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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금수조치 대비해 태국쌀 대량 수입

태국쌀 30~40만톤 수입 추진, 우리나라 또 곤경 빠질듯

이란이 유엔의 금수조치 도입에 대비해 식량 확보에 나섰다.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 도입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른 비상조치다.

이란, 금수조치 대비해 태국 쌀 수입 확대 나서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금수조치가 도입될 것에 대비해 태국으로부터 쌀 수입량을 대폭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쿠키아트 오파스웡세 태국 쌀 수출협회 회장이 이날 "이란 관리들이 태국의 수출업자들과 만나 30만~40만톤 가량의 태국산 쌀을 수입하는 것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이란이 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은 소량이었다"며 "이란이 금수조치에 대비해 쌀 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란의 태국쌀 수입량은 16만4백81톤으로 2004년 수입량에 비해 74% 급감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까지 수입한 물량만 12만6천14톤에 달하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제재 초읽기, 한국 또 곤경에 빠질듯

이같은 이란의 태국쌀 수입 대폭 증가 계획은 미국의 경제제재가 임박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28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란이 핵사찰을 거부해 유엔에 도전하고 있다"고 이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보고서를 접한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 이란 금수조치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이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유럽 각국에게 자발적인 금수조치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또 "유엔의 금수조치 이외에도 이란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금수조치와 함께 무력사용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이에 IAEA 보고서가 제출된 지 하루만에 "IAEA의 불시 핵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콘돌이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국제사회를 우롱하고 있다"며 이란의 제안을 일축했다.

미국이 강경입장을 고수하자 이란은 1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이란을 위협하고 있다"며 "유엔이 직접 미국의 금수조치 도입 노력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 침공때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친미국가들을 엮어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를 한다는 입장이어서, 우리나라를 또 한차례 곤경에 빠트릴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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