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동연이 윤석열 대안? 그런 거에 관심없다"
"윤석열, 이달 중순에 의사표시할 것", "대선 시대정신은 변화"
김종전 전 위원장은 이날 KBS 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거취 표명 시기에 대해 "정리할 시간도 필요할 것이고, 그러고 나서 자기가 확신이 서면 5월 중순 정도 자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별의 순간을 잡았으면, 별의 순간을 어떻게 잘 전개할 것인지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뭐라고 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여, 아직 직접 접촉이 없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게 돈과 조직이 없는만큼 입당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데 대해선 "사람은 가만 놔둬도 모여들게 돼 있으니까 염려할 것 없고, 과거와 달리 군중을 동원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어서 돈도 크게 염려될 거로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펀드 모금도)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정당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며 "대선 캠프가 만들어져서 그 사람들이 주도해 선거를 하기 때문에, 국민 인식에 '저 사람이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꼭 돼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당이라는 것에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현재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그 지지율이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대권 준비를 짧은 기간에 철저하게 할 수 있는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플랜B설'에 대해선 "상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플랜A니 플랜B니 그런 얘기를 하는데, 내가 특별한 목적의식이 없는데 그런 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여권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며 "변신에 능한 사람이라 본다. 간단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보궐선거를 보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여권에서 이번 보궐선거 참패를 어떻게 분석하고 거기에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지금까지 어떤 반응이 시원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상황으로 끌고 갈 거 같으면 내년 정권 교체는 당연히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대선 전체를 관통할 시대정신으로는 "변화"를 꼽은 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가 훨씬 더 벌어져 있는 이런 형태에 놓여있고, 경제, 사회 모든 구조가 새롭게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덧붙여서 공정과 정의라고 하는 것이 같이 따라가지 않나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야권에서 시대정신이나 자질 요건에 맞는 대선주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권주자를 찾아야 한다는 ‘윤석열 대안론’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부에도 대통령 후보감이 여러 명 있다”며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거론한 뒤,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이 되려면 내부에서 국민의힘 능력으로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하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자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탄핵 부정론’이 나오면서 ‘도로 한국당’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개별적 의견에 불과하고, 개개인이 그런 의견을 펼칠 수 있지만, 당 전체가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초선 김웅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거론하며 “초선이 당 대표 못하라는 법도 없다”며, “초선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일반 국민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내에서 얘기되고 있는 영남당으로 회귀해서는 안 되겠다는 분위기도 있고, 이번에 원대대표 선출 과정에서 초선 의원들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대표 선거가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