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내곡동 측량현장 갔잖나" vs 오세훈 "안갔다"
TV토론회서 내곡동 땅 의혹 두고 격돌
박영선 후보는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집 없는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 평당 1천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해 서울시민들의 집 없는 서러움을 앞당겠다. 많은 분들이 부동산 때문에 가슴에 응어리 진 것을 다 풀어드리겠다"고 호언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시장이 되면 한달 내 초스피드로 주택 공급을 시작하겠다"며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느냐 하지만 이 정부와 지금의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을 억눌러놓은 것이 많아 한 달 내 바로 시동을 걸어도 1년 내 본격화 될 수 있는 물량이 8만호"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 두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통 땅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가 "내곡동 땅 36억5천만원 보상받으셨죠"라고 묻자 오 후보는 "그렇다. 제 아내의 지분은 8분의 1"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가 "추가로 받은 것이 없는가"라고 묻자, 오 후보는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처가 집안의 일인데 추가로 받았는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거론하며 "해당 땅은 단독주택용지 추가로 특별 분양공급을 받았다. 이 땅은 36억5천만원 보상에 더해 그 보금자리 주택 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또 받은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오 후보가 "몇 평을 받았는가"라고 되묻자 박 후보는 "저희도 지금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또한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갔느냐"고 물었고, 오 후보는 "안 갔다.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증인이 3명이 된다"고 압박했고, 오 후보는 "우리 속담에는 삼인성호(三人成虎·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이라는 속담이 있다. 내곡동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박 후보 캠프, KBS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본질은 다 어디로 가고 측량하는 데 갔는지 안 갔는지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초점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지, LH 사태처럼 보상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라며 "오세훈이 관여를 해서 더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문제이고, 근처의 시가보다 더 받았는지가 핵심이다. 이 세 가지 거짓말을 하면서 민주당에서 공세를 시작했지만 결국 입증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의 문제"라며 "본인이 거짓말이 탄로가 나니까 이제 말을 바꿔서 논점을 흐리는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