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김경만도 '땅 파문', 민주당 망연자실

양이원영 이어 벌써 3명, 소속 시의원들도 여러명 투기 파문

2021-03-10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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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의원에 이어 김경만, 양향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3기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 인근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재산등록에 따르면, 김경만 의원의 아내 배모씨는 경기 시흥시에 있는 땅을 쪼개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가 산 땅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들어설 과림동 일원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배씨는 2016년 10월 장현동 일대 임대 99㎡를 2천460만원에, 이어 2018년 11월 인근 임야 66㎡를 2천600만원에 매입했다. 둘다 기획부동산 업체들로부터 쪼개기 방식으로 사들였다. 쪼개기는 대표적 부동산투기 방식이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알게 됐다”며 “발견 당시 바로 중개업체에 매각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토지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없이 즉각 처분에 나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과 합당해 민주당 의원이 된 친문의원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도 경기 화성시의 신규 택지개발 지구에서 350m 떨어진 지역의 도로 없는 땅 1천평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의원은 2015년 10월 남편 최모 씨와 공동으로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에 3천492㎡ 규모의 땅을 사들였다. 그의 땅 인근은 2014년 9월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받은 곳이다.

토지를 구매할 즈음에는 화성시에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조성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양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본 토지는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한 땅으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직에 들어오기로 하면서부터 여러 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 보니 매매에 실패했다"며 "어떠한 시세 차익도 목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도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알박기 식으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양이 의원이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며 즉각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여러 명의 민주당 소속 시흥시, 안산시 등의 시의원들이 신도시에 땅을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비난이 빗발치면서 4.7 재보선을 코앞에 둔 민주당은 완전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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