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결국 회생관리 신청. 앞날 '캄캄'
산업은행도 등 돌려. 새주인 찾지 못하며 청산 가능성
지난 2009년 1월 기업회생을 신청한지 11년여만으로, 쌍용차 존속 여부는 이제 법원의 손에 달리게 됐다.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한 뒤 오후 3시께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이에 회사 재산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임금, 세금외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지난 15일 외국계은행 원리금 600억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쌍용차가 이날 사실상 최종 부도를 내고 법인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은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 연장을 거부한 게 결정적이었다. 정부가 대마불사식으로 끝없이 지원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쌍용차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50억원(3분기 기준)도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해,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 연체액 600억원을 포함해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총 1천650억원 규모가 됐다.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 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한번만 더 거절을 당하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천90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천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지원을 포기한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그룹을 대신할 새 주인을 향후 석달안에 찾지 않는 한,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여서 5천여명의 쌍용차 직원들과 그보다 몇배 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은 벼랑 끝 위기에 직면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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