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바이든 당선후 '미국 자극말라' 지시"
"신포조선소에서 SLBM관련 동향 있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해외 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김정은 면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상회담 성사를 기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MB)과 관련된 동향은 있으나 이것이 도발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정초에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8차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다시 개최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신 행정부에 대해 군사적 과시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2인자는 맞지만 후계자는 아니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130∼140㎏ 나가는 35세를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국정원은 코로나19 방역, 경제난 등과 관련해 "북한이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가 처형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을 우려,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북중 교역규모는 지난 1∼10월 5억3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중국에서의 물자 반입 중단으로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값이 4배로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 제약회사의 백신 정보에 대한 해킹 시도를 했으나, 우리 측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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