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장관 일가도 옵티머스에 5억 투자
정부여당 '20여명 명단' 드러나기 시작. 민주당 의원도 포함
이같은 사실은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금감원 조사를 받던 지난 5월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적시된 사실로 언론 취재결과 사실로 확인돼, <치유> 문건을 거짓이라고 주장해온 정부여당은 더욱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15일 KBS <뉴스9>에 따르면, KBS는 김재현 대표가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펀드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있다, 그러니까 일부가 펀드 계약을 했다,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적시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속 전체 명단을 확보했다.
문건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 직전인 지난 5월 말까지 누가, 얼마를, 어느 증권사에서 가입했는지가 나와있다.
옵티머스 펀드의 최초 투자자는 공공기관인 전파진흥원으로, 13차례에 걸쳐 천60여억 원을 투자한 걸로 나와 있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액수가 더 크다. 옵티머스 이사였던 윤 모 변호사의 부인인 이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던 농어촌공사가 30억원을, 한국마사회 20억원, 한국전력도 10억원을 투자했다.
3년동안 펀드 계약 건수는 모두 3천300여건에 이르며, KBS는 이 명단에서 김재현 대표가 언급한 20여명의 '정부·여당 관계자'의 이름을 일부 확인했다.
이 가운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이 등장한다.
진 장관의 투자 금액은 1억원, 그의 아들과 배우자의 이름도 나란히 2억원씩 투자해, 가족 세명을 합치면 투자액은 모두 5억원에 이른다.
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시점은 올해 2월로,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걸로 돼 있다.
진 장관이 가입한 옵티머스 상품 제안서를 보면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은 2.8% 내외라고 나와 있으며, 국내 발행 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돼 있다.
회계사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이해충돌의 가능성이 농후하죠. 공기업들의 매출채권, 그 해당 공기업들이 이 장관의 업무상의 범위 이런 것들과 이제 충분히 겹칠 수도 있을뿐더러 이분께서도 고위공직자이시기 때문에..."라고 지적했다.
진 장관은 취재진이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찾아도 가봤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신 행안부 대변인을 통해 "평소 거래하던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라며 "본인도 손실이 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진 장관이 투자한 상품의 만기는 지난 8월로, 옵티머스 펀드가 6월부터 환매 중단이 된 만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수익자 명단에는 진 장관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기재위 소속 모 의원도 있었는데, 지난해 초 옵티머스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투자금 등을 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원은 "증권사를 통해 투자했을 뿐 그게 옵티머스였는지는 몰랐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