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김재현 녹취 공개, '옵티머스-금감원 유착' 일파만파
양호 "금감원서 VIP 대접 해준단다", "금감원 지시로 이혁진건 끝나"
강민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금융감독원을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녹취록을 보면 양호 회장이 이헌재 전 부총리와 깊은 관계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를 했고, VIP 대접까지 받으면서 옵티머스를 도와준 정황이 나온다"며 전화 녹취록을 국감장 대형화면 위에 올렸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2017년 11월 9일 김재현 대표에게서 금감원이 우호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은 후 "그럼 그거가 되면 이혁진 건은 끝나는 거네, 금감원 지시로"라며 "잘됐네 이 장관(이헌재) 내가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 그쵸? 사정 봐가면서 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양 전 회장은 앞서 그해 10월 25일 비서와의 통화에서 "이헌재 장관실에 그 미스 송한테 전화해서, 그 내가 다음주에, 10일 11일, 12일 사이에 장관님이 계시면 한 오후 시간에 찾아뵙고 싶다고, 좀 약속 좀 잡아놓아"라고 지시했다.
또한 "김 대표(김재현) 차 번호 좀 찍어서 나한테 보내주세요"라며 "다음주 금융감독원 가는데 거기서 뭐, VIP 대접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고 그래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전 회장은 또 그해 10월 20일 금감원의 모 검사역과의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 최흥식 원장을 만날 일이 있어서"라고 말했고, 이에 검사역이 그날 출장이 있다고 하자 "그럼 6일날 오후 쯤에 제가 찾아뵐까요"라고 말했다.
양 전 회장은 이헌재 전 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고, 당시 최흥식 금감원장도 같은 경기고 동문이다.
강 의원은 녹취록 공개후 "녹취록 통화시점이 재무건전성에 미달하고 최대 주주변경 승인과 전 대표였던 이혁진의 고소 진정 문제 등 아주 잡음이 많아 회사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옵티머스는 정리 수순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사조처럼 살아났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금융검찰인 금감원이 본연의 기능을 뒤로 한 채 사기 펀드 운영사와 깊은 유착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런 정황 증거 비슷한 것은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 나와 있는 것을 가지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당혹감을 숨지지 못하며, "적기 시정조치가 당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궁극적으로 금융위원회 쪽에서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이것과는 조금 결이 다른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금융위로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자 강 의원은 "금감원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발생 4개월이 지났는데도 여태까지 양 전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나 횡령·배임 등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나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다. 왜 조사나 고발조치를 아예 하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금감원이 하라는 감독은 안 하고 컨설팅만 해줬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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