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차 가해 살피지 못했다. 재시험 치르겠다"
"사건 피해자와 응시자에게 깊이 사과", 비난여론에 백기
MBC는 이날 오후 '논술 시험 출제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전날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및 논술시험을 실시했다"며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직군을 대상으로 한 논술 문제의 적절성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언론인으로 갖춰야 할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다"라며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지 여부는 평가 사안이 아닐 뿐더러 관심 사안도 아니고, 논리적 사고와 전개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취지였다”며 일각의 '사상검증'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MBC는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성인지 감수성을 재점검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후속 조치로 이번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기존에 응시한 취재기자 및 영상기자에 한 해 새로 논술 문제를 출제해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시험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어서, 애꿎은 응시생들만 또다시 시험을 치러야 할 판이다.
MBC는 시험출제자 등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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