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들 "검언유착 오보방송, 양승동 사장 책임져라"
"국민은 분노하는데 경영진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KBS 직원 98명은 이날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 성명을 통해 "KBS 보도본부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가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KBS 뉴스가 정권에 미운 털이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나선 현 정권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방송한 지 하루만에 KBS 보도본부가 스스로 백기를 들고 'KBS뉴스9' 를 통해 사과 방송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코미디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진중권 교수는 <구라친 KBS...이 놈의 정권은 날조공작 없이는 유지 안 되나> 라며 KBS를 거짓말하는 집단, 날조공작하는 데 공조하는 세력으로 지적하고 나섰다"며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문책하지 않으면 수신료를 더 이상 낼 수 없다며 KBS 수신료 징수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에 대해 "국민들은 이번 KBS 오보방송을 접하며 극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 정작 KBS 경영진의 반응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그제 양승동 사장이 주재한 KBS 임원회의와 엄경철 국장이 주재한 KBS 보도국 취재제작회의의 주요 발언 등을 보면 KBS 수뇌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안이한 자세로 국민들의 여론을 뭉개고자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당시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양승동 사장은 "경위를 파악하고 사후대책을 포함해 함께 보고하라. 수신료 국면을 앞두고 실수나 임직원 언행에 유의하라"고 했고,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주말 지휘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던 거 같다. 단정적 표현방식에 대한 사과였다"고 했다.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은 "좀 더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사과 방송까지 하게 됐다. 책임감 느낀다. 개선안 마련하겠다. 사회부장이랑 논의해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양승동 사장은 정확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후속조치를 위한 노사합동조사위원회 구성에 응하라 ▲양승동 사장은 김종명 보도본부장과 엄경철 국장, 이영섭 사회주간, 정홍규 사회부장 등을 직무 정지시켜라. 또 보도본부 내부적으로 보도 경위에 대해 명확한 조사를 지시하라 ▲KBS기자협회는 즉각 이번 오보방송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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