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6년만에 또다시 "서울 불바다" 협박
"청와대, 무슨 더 큰 화 당하고 싶어 그따위 소리 방치하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파렴치의 극치’라는 논평에서 청와대와 통일부가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비판한 데 대해 "입건사를 잘못하면 이제 잊혀져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 있겠는데, 그 뒷감당을 할 준비는 되어있어야 하리라고 본다"고 맞받았다.
'서울 불바다'는 1994년 3월 남북회담 당시 북측 대표였던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라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협박이다. 26년만에 다시 북한이 공식적으로 불바다 발언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남북관계가 과거 보수정권 시절로 회귀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인 셈이다.
통신은 그러면서 "통일부가 입장을 발표하며 응분의 책임이니, 깊은 유감과 강력한 항의이니 하는 잡소리를 쏟아냈다"며 "남측이 온갖 적대행위를 공공연히 감행해 지금껏 체계적으로 위반하며 파기해왔다. (연락사무소 폭파가) 판문점선언의 위반이니, 합의서의 폐기이니 하는 것들을 감히 입에 올릴 체면이나 있느냐. 해서는 안 될 짓을 셀 수 없이 저질러놓고도 우리에게 합의 위반을 떠드는 것은 철면피하고 파렴치한 추태의 극치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고 통일부를 성토했다.
통신은 이어 “청와대는 무슨 더 큰 화를 당하고 싶어 그따위 소리들이 튀어나오도록 방치해 두는지 실로 의아스럽다”며 “개성공업지구에서 울린 붕괴의 폭음이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될 수도 있는 것을 명심하고 입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