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3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정치논리’라고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2차 민심대장정 일정에 따라 전국순회 민심탐방 사흘째를 맞은 이날 손 전 지사는 환경전문가들과 경북 구미시 해평면 해평습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습지 환경생태전문가들 여러분 직접 현장에 와서 얘기를 들으니 경부 운하가 대단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운하를 만들면 습지 모래톱 등이 없어져서 세계적인 희귀종인 흑두루미, 재두루미들이 쉬고 갈 여지가 없어지고 그것은 앞으로 문화와 관광이 중심이 되는 21세기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심각하게 새롭게 느낀 것은 운하를 파게 되면 이 주변 농지의 지하수가 전부다 빨려 들어와서 운하 주변에 토지가 전반적으로 황폐화된다는 것”이라며 “자연과 생태 문제가 좀 더 심각하게 고려되어야한다”고 말했다 .

그는 “한반도 운하는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치적 논리에 의해 구상된 정책을 자연과 생태, 국민의 삶과 생명, 생명의 근원인 물과 관련해서 다시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310 화원유원지내 화원동산 입구의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점으로 변경, 낙동강 수질현황을 점검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일정을 마친 후 4일 오전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김한길,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