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현대차·기아차 신용등급 강등 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주요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향후 수개월 간 신차 수요가 의미 있게 약화할 것이며,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및 북미 시장에서 이러한 수요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며 하향 조정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미국과 EMEA 지역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설비 가동 중단이 더 장기화하고 자동차 판매 대수 회복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수요 및 소비심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각각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1'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무디스는 둥펑, 베이징, 지리 등 중국 자동차 회사 3곳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앞서 무디스는 전날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인 ‘Ba1’에서 ‘Ba2’로 한 단계 더 낮췄다.
앞서 또다른 국제신용사 S&P는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9천300만대에서 올해 8천만대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판매가 1천만대 이상 급감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신용등급 대폭 하향을 경고한 바 있다.
S&P는 지난 17일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미국 항공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대폭 강등한 바 있다. 델타항공도 BBB-에서 BB로 낮췄다.
S&P는 또한 25일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투자한 위워크에 대해 현금 유동성 압박을 이유로 ‘B-’에서 ‘CCC+’로 내리는 등, 최근 100여개 세계 주요 대기업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이같은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는 가뜩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키우고 자금 조달 금리를 높여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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