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외국어영화가 마침내 오스카 정복. 역사적 승리"
"회원의 인종적 다양화 노력이 정점 찍어"
NYT는 "지금껏 어떤 한국 영화도 할리우드 최고상에 후보로 오른 적이 없었다"면서 "한국 영화 '기생충'의 수상은 국제영화에 대한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AMPAS가 '오스카 쏘화이트'(#OscarsSoWhite)라는 해시태그로 대표되는, 오스카 수상자가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에 맞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의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장르 구분을 뛰어넘는, 계급투쟁에 관한 이야기인 '기생충'은 AMPAS 회원들이 오스카의 미래를 품는 동시에 오래된 전통을 고수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오스카의 미래'란 '기생충'에 상을 줌으로써 "할리우드가 마침내 백인 영화제작자들이 만든, 백인들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경도됐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오래된 전통'이란 "작품상 부문의 일부 후보작들(넷플릭스를 통한 개봉)과 달리 '기생충'은 극장에서 개봉하는 전통적인 공개 방식을 택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NYT는 2015~2016년 전개된 '오스카 쏘화이트' 저항 캠페인으로 할리우드가 오스카를 주관하는 AMPAS의 조직적 소수인종 경시를 점검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2년 연속 유색인종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들지 못한 것에서 촉발된 '오스카 쏘화이트'로 AMPAS 운영위는 2020년까지 소수 인종 회원을 기존의 두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신문은 "그 결과 AMPAS는 외국인 회원을 '극적으로 확대'했고, 이는 백인 남성이 장악한 할리우드에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AMPAS는 59개국 출신 842명의 영화계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NYT는 "대부분 아시아인 배우가 연기한 '기생충'의 엄청난 승리는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오스카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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