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에 불만 폭증. 美정부 "주택비상사태 선포할 수도"
70% "아메리칸 드림 더이상 없다". 트럼트, 중간선거 앞두고 비상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대학교 여론조사기관 NORC와 공동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성인 1천527명을 상대로 "현재 미국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당신이나 당신 가족의 생활 수준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4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고, 25%만 개선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0%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이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15년래 최고치다.
아메리칸 드림 소멸의 주범은 집값 폭등이었다.
'주택 구입이 가능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자신 없다'는 응답이 56%에 달했고, '자신 있다'는 응답은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자녀 세대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는 응답자가 75%를 넘기는 등 자녀 세대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는 자녀 세대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지 낙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집값 폭등에 따른 불만이 확산되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에 국가적인 주택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구입 가능성 문제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공약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행정부 관료들이 지방 건축 및 구역지정 규정을 표준화하고, 계약체결 비용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값 폭등에 따른 젊은층의 불만 확산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트럼프 정부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WSJ>에 따르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990년대 3.2에서 2019년 4.1, 작년 약 5.0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처음으로 집을 사는 평균 연령도 38세까지 올라갔다.
집값 폭등이 양극화 심화와 사회불안의 근원이라는 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는 모양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