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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공격시 전세계 미국시설 두 배로 보복"

러시아-중국의 이란제재 반대로 미국 '사면초가'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두 배로 돌려주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 공격하면 두 배로 보복

AP통신에 따르면, 카네메이는 2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란은 평화를 추구하며 이슬람 공화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만약 이란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전 세계 미국 시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어떤 공격이던 그 두 배로 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네이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이 유엔 안보리 요구를 수용할 시한을 2일 앞두고 나온 것으로 미국의 강경입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특히 "미국은 지난 27년 동안 이란에 대해 위협적인 언어를 사용해왔다"면서 "이란은 미국의 그 같은 위협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5일,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해 제재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적들이 유엔과 IAEA가 있는 이상 잘못된 결정을 내려 제재조치를 도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와 중국의 이란 지지가 아직까지 확고함을 시사했다.

미국은 그동안 외교적 해결 방법이 존재하는 동안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이란이 유엔의 요구 수용을 거부할 경우 이란에 대한 처벌적인 수단의 도입을 국제사회에 촉구할 계획이다.

합의 도출위해 막판 협상, 외교관들 '합의 가능성은 낮다'

이란은 이미 우라늄 농축활동 중지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태이지만 협상 대표인 골람레자 아가자데 부통령은 26일 비엔나에서 국제원자력 기구와 회의를 계속해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이란이 아직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혀 원만한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이란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의장이 2차 회담을 26일 저녁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아직 막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IAEA는 아가자데 대표의 제안들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알려져 막판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들 또한 이란의 제안이 IAEA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IAEA주재 미국 대표인 그레고리 슐트는 엘바라데이의 보고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해 2차 회담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담을 다음달 3일에 열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에 반대하고 있어 추가적 이란 제재조치 도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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