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결국 '빈손 출국'...北 '연말 도발' 우려 고조
김정은, 노동당 전원회의서 '새로운 길' 선언할듯
비건 대표는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북한에서 메시지를 받았냐' '왜 북에서 대답을 안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출국 전 연세대에서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비공개 강연을 했으며, 동행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학생들이 판문점 회동 제안에 북한의 반응이 있었냐고 묻자 "공식적으로 (대화 요청을) 보냈으니 공식적으로 (답이) 와야 하는데 공식적으로 안 온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전날 외교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사명을 다 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해야하는지 알고 있다"며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비건 대표의 판문점회동 공식 제안을 묵살함에 따라 북한의 연말 도발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하순 소집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로 나가겠다는 중대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하고 오는 1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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