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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골프원조는 중국" 주장

12세기 북송시대의 ‘추이완(捶丸)’ 목제 클럽-공 공개

중국골프협회와 중국 고궁박물원 등 중국골프 연구팀이 26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세기 북송(北宋)시대에 중국에서 골프의 원형에 해당되는 구기인 ‘추이완(捶丸)’이 시작됐다"며 문헌 등에 바탕해 복원한 목제 클럽과 공을 공개했다.

그동안 골프의 원형이 14-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행해진 구기스포츠로 알려져왔고, 다양한 이설이 존재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계기로 중국이 골프의 원조임을 공식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추이완'은 중국어로 공을 때린다는 의미로 복원된 클럽과 공은 인민대회당에 전시됐다.

국제스포츠계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풍부한 스포츠의 전통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이같은 전시회를 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8년 올림픽 앞두고 중국의 스포츠 역사 과시 위한 행사

연구팀은 “원(元)나라 당시의 문헌에서 12세기 전반 북송시대에 추이완이 이미 유행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추이완을 골프의 원조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추이완이 원나라 당시 귀족의 유희스포츠로서 규칙도 확립돼 있었다”며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명나라 당시의 회화에도 황제와 여성들이 추이완을 즐기는 장면이 묘사돼 있었으나 청나라 국민의 체육활동은 규제를 받은 이후 쇠퇴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당(唐)나라(618~907년) 때에 유행한 '타부치우'(打歩球)가 추이완의 기원으로 이후 경기규칙이 완성됐다고 밝힌 뒤, 원나라 때인 1282년 경기책자인 완징(丸経)이 만들어져 이는 스코틀랜드가 경기규칙을 만든 것보다 4백72년이나 앞선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스코틀랜드보다 5백여년전인 원나라 때 그려진 ‘추환도벽화(推丸圖壁畵)’에 추이완 경기를 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며 중국 원조설을 주장해왔으나 실제 역사적 증거가 없었던 가운데 이번에 연구팀이 클럽과 공을 복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12세기부터 15세기 사이에 중국에서 성행하던 추이완을 위해 ‘환경(丸經)’이라는 규정집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체육학계에서는 골프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457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2세가 내린 금지령으로 기록해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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