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승연 회장 "이토록 국민적 관심사가 될 줄 몰라"

직원들에게 "뒤늦게 뉘우치며 후회하고 있어"

자식사랑 때문이었다는 작은 위안마저도 치졸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뉘우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보복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김승연 회장이 15일 한화그룹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서신을 이메일로 보냈다.

김 회장은 편지 서두에서 "제 마음은 텅 빈 듯 허허롭고 무겁기만 합니다"라며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재벌 총수로선 처음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는 등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라지만 이번 사건이 이토록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확대되고 저희 한화인들에게 큰 상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며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켜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고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구치소를 오가는 임직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아 경영상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챙겨오던 해외사업들이 좌초되진 않을까 큰 걱정입니다"라며 "아차! 하는 순간에는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표류하고 맙니다. 그래서 늘 초조했고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비록 지금 우리 한화가 큰 시련에 부딪혔지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제 개인적인 일로 동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마음의 상처가 크겠지만 하루빨리 상심을 털어 내어 각자의 직분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고 부탁했다.

그는 "저는 이번 일을 자성의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는 보다 사려 깊고 신중한 한화의 선장으로서 임직원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호흡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며 "마음의 짐을 벗은 자유로운 몸으로 그리운 여러분들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고대합니다"고 편지를 끝맺었다.
연합뉴스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