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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BDA문제 17일이전 해결되길"

힐 차관보, 내주 한-중-일 순방. 2.13합의 급류

북핵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모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에 "협력할 태세가 갖춰졌다"며 조속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14일 <AP통신> <지지(時事)통신>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각) 하원 외교위 테러리즘.비확산.무역소위 청문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좋은) 뉴스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과 내주 월요일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늦어도 오는 17일까지는 BDA 문제가 해결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윌리엄스버그 회의 참석차 몽골로 출발한 뒤 내주쯤 중국과 한국, 일본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이번 해결 과정에서, 특히 지난 48시간 동안 북한측과 프로세스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는 등 긴밀한 접촉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몽골이나 베이징 등에서 6자회담 북측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 당장은 없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의 이체 문제가 수일 안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북한자금 송금에 대해 "(러시아 은행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미국의 보장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원칙적으로 준비된 상태로 며칠 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자금을 받아 들이겠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하일 카미닌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측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전적으로 협력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마카오내 은행에 있는 북한 자금을 송금하는데 러시아 은행이 상응한 참여를 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러시아 은행이 자금 중개에 참여하는데 따른 법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개에 참여한 러시아 은행이 미국측의 제재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하는 문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BDA 북한자금의 송금문제가 조기해결될 기대하며, 이를 인내를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부장은 13일 베이징에서 교도통신 가맹 언론사 대표단을 만나 BDA 자금 이체와 관련, "수일 안으로 해결된다는 말이 있다.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조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 부부장은 그러나 북한 자금의 이체가 실현될지에는 "자신이 없다"고 말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의론하기보다는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쪽이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6자회담 핵심 참가국가들의 입장이 조율되고 북한도 이를 받아들일 태세를 취함에 따라 BDA의 자금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러시아 중앙은행을 경유,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의 북한은행 계좌에 보내지며 내부부터 2.13합의 이행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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