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0일 자신을 겨냥한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원광대 발언에 대해 "노대통령은 지금 정치적 부도에 직면했다"고 맹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 중 ‘2002년 제가 후보였는데 좀 흔들리니까 바깥에 있는 누구하고 내통을 했다. 그 후보가 만일 왔으면 이겼을까’라는 대목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한 뒤, 노 대통령의 실정을 조목조목 질타했다.

정 의원은 “민주주의 요체인 헌법정신과 언론을 저속한 표현으로 유린하는 노 대통령이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대통령은 국민, 헌법, 언론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이나마 정치적 동반을 했던 입장에서 최근 노 대통령이 보이는 무책임하고 품위 없는 언행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 지지를 상실하고 여당으로부터 배척당하는 노 대통령은 정치적 부도 상태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70% 정도가 노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고 노 대통령의 밑바닥 지지율을 꼬집은 뒤, "국민은 노 대통령 스스로가 오늘날 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느냐를 과연 알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은 혼란 속에서 치러졌고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도 있었지만 정치 발전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는 생각에서 침묵했다”며 “오늘의 상황에서 본 의원도 깊은 책임감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후보단일화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