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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반기업정서, 재벌의 자체 책임"

"분식회계-편법상속 등 비도덕적 경영이 반감 불러"

기업들이 문제시하고 있는 반기업정서는 외부적 요인보다 재벌의 분식회계, 편법상속 등 부정행위 등 기업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일 일반국민과 노조간부,기업인,경제전문가,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반기업정서의 실체 파악을 위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5년 7월18일부터 8월22일까지 1개월여에 걸쳐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천24명과 교사 5백20명, 공무원 3백명, 경제전문가 2백13명(교수포함), 기업인 2백명, 언론인 1백3명, 시민단체(NGO)간부.노조간부 각 1백명, 국회의원 51명 등 총 2천6백11명을 대상으로 전화, 이메일, 대인면접 등의 방법으로 실시했다.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경제전문가(78.4%) △공무원(72.0%) △국회의원(68.6%) △교사(49.6%) △시민단체 활동가(47.0%) 등으로 나타났으며, 일반국민의 기업 호감도도 37.8%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 30.7%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노조간부는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19.0%에 불과했고, 65.0%가 반감을 드러내 조사대상 집단중 가장 반기업정서가 강했다.

기업에 대한 호감과는 별도로 재벌과 재벌총수,부자,공기업에 대해서는 반감이 높았다. 4.0에서 -4.0까지의 범위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국민은 재벌과 총수,부자에 대해 각각 -1.0이라고 답했으며, 기업인들도 반기업정서의 대상으로 △재벌(91.5%) △오너경영인(76.0%) △부자(61.5%) △공기업(55.0%)을 꼽았다.

KDI는 "응답자들이 반기업정서의 원인을 기업 외부보다는 내부,즉 기업 자체에서 찾았다"며 "경제전문가의 절대다수인 97.2%가 기업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기업인 본인들도 48.5%가 반기업정서의 원인을 기업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일반국민의 59.3%는 분식회계,편법상속을 반감 이유로 들었고 △정경유착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이 뒤를 이었다.

KDI는 "이같은 설문조사를 볼때 반기업정서는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재벌과 총수들의 올바르지 못한 경영행태에 의해 발생한 측면이 크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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