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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기자 죽치는 건 盧 아닌 데스크가 단속할 일"

"정권 말기에 이러는 건 처음 봐. 보기에 딱해"

기자 출신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을 강행한 데 대해 "정권 말기에 이런 건 처음 본다"며 신랄한 비난을 가했다.

이 전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선 5.22조치의 발단이 된 '기자실에 죽 치고 앉아 기사를 담합한다'는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시간 있을 때 같이 앉아서 환담도 하고 그런 시간도 많이 있다. 그러나 급한 일이 생겼다, 취재경쟁이 붙었다, 이럴 때는 정신이 없다"며 기자사회를 모르는 노대통령을 힐난했다.

이 전의장은 이어 "그리고 죽치고 앉아서 기사담합을 한다라고 하는 건 대통령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 그건 신문사 데스크가 간섭할 문제다. 신문사 부장이나 국장이나 신문사에서 '너는 왜 죽치고 앉아 있어, 너는 왜 기사를 빠뜨렸어, 다른 신문에는 이렇게 났는데, 다른 방송에는 이렇게 났는데 우리는 왜 이걸 빠뜨렸어' 하고 그건 언론사에서 단속할 문제지 대통령이 신문기자 취재방법까지 일일이 간섭을 하냐"라고 꼬집었다.

이 전의장은 이어 '5.22 조치'에 대해 "내가 꼭 정치를 42년 하고 신문기자 생활 8년 하고 지금 50년 몸을 담았지만 정권 말기에 이런 건 처음 본다"며 "내가 볼 때는 '내가 임기 끝날 때까지 할 이야기는 하고 하고 싶은 일은 한다'라고 하는 일종의 오기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내가 임기 말까지 무엇이든 가만 있지 않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은데 남아있는 임기 동안에 조용히 하던 일만 마무리하고 그리고 깨끗하게 그만 두는 게 좋겠다. 끝날 때까지 자꾸만 오기를 부리면 아주 보기에 딱하다"고 지적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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