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균 “고대 무더기 출교, 교육자가 할 일 아니다"
<인터뷰> “원인제공은 학교. 침묵하는 교수들 나서야"
진보학계를 대표하는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고려대 총학생회 투표권을 주장하며 교수들을 억류한 고대 보건대학생 7명에 대해 학교측이 ‘출교’라는 추방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침묵하는 고대교수들이 나서는 것이 사태해결의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대표를 맡고있는 김세균 교수는 21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침묵’하고 있는 “고대 교수들이 나서는 것”이라며 “여러 대학의 교수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원인을 제공한 고대 차원의 반성은 없이 출교라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가 ‘대학’임을 분명히 하면서 “고려대 당국과 고대 교수들이 잘못한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징계라는 게 학생들을 가르쳐서 만일 잘못한 점이 있다면 교육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고 학생들을 그야말로 ‘포기’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대학측 결정을 재차 비판했다.
김 교수는 “교육자답게, 스승답게 고려대 당국이 교수들 자체가 잘못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지적할 수 있는 교수들이 생겨나면 좋겠다”며 거듭 고대 내부의 교수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뷰스 고대가 끝내 학생들에 출교라는 극단적 방법을 취했다. 이번 조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세균 기본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조처다. 징계라는 것은 학생들을 가르쳐서 만일 잘못한 점이 있다면 ‘교육적 효과’를 내기위해서 징계를 하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고 학생들을 그야말로 ‘포기’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에 다름아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가 학교이고, 학교가 보건대 학생들의 당연한 요구를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원인을 제공한 고대 차원의 반성은 없이 출교라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뷰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나?
김세균 침묵하는 고대 교수들이 나서는 것이 사태해결의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고대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고대의 경우 학교 내에 워낙 원칙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고 그렇다보니 교수차원에서도 아직 움직임이 없는 거 같다.
뷰스 고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
김세균 고대 학생들 사이의 정확한 생각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은 과정상황상 드러났던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을 중시할 것이냐, 아니면 학생들에게 그런 과격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던 학교측의 문제냐이다.
일단 우리가 문제를 바라볼 때 왜 이러한 문제가 발단했는가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 학교측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학교가 그 문제에 대한 자기반성 위에서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을 나무라야지 이 문제의 핵심을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있는 것처럼 몰고간 것은 대단히 옳은 태도라 보기어렵다.
일반 학생들도 무엇이 이런 사태를 일으켰는지를 살펴본다면 학생들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뷰스 논의를 확장해 보자. 최근 각 대학의 등록금 투쟁 문제 등 학내 분규가 적잖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히려 과거 운동권 학생들에 대응해 비운동권 학생들이 반대집회를 갖는 등 전반적으로 대학생들의 탈정치화, 개인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다.
김세균 전반적으로 봐서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사실인데 그렇지만 완전히 과거와 같이 현실정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의 학생들의 태도도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예를들면 등록금 문제의 경우 학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당면한 문제인데도 그런 문제조차도 학생들이 무관심한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뷰스 사실상 학생들의 탈정치화, 탈사회화 문제에 있어 신자유주의라는 외부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 내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지 않나?
김세균 꼭 선생님의 책임이라기보다 현재 학생들의 탈정치화의 핵심은 이 사회의 전부가 경쟁, 업적을 강조하는 풍토, 신자유주의가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수들조차도 바로 그 강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 문제보다는 자기 연구실적 내기에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는가. 또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되니까 교수들도 그런 강제 속에 있는 거다.
뷰스 그렇다면 이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있나?
김세균 큰 틀에서 우리사회를 어떤 논리에 따라 재구성해 낼 것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경쟁과 효율을 중심으로 우리사회를 구성할 것이냐, 아니면 연대와 공동체를 중시해서 우리사회를 재구성할 것이냐의 그런 고민을 다시해야만 한다.
뷰스 작은 틀에서 대학 내부의 노력은 무엇이 필요하겠나?
김세균 예컨대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도 큰 의미를 가진다. 국가의 대학정책이라든지 학교의 구조적인 정책이 맞물러 있기 때문에 좀 더 학생들이 시야를 넓히면 전체 사회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본다. 학생들도 자기자신의 작은 실천들에 참여하다보면 그 작은 실천속에서 우리사회의 문제점들을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뷰스 다시한번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말해달라.
김세균 꼭 고대 교수뿐만 아니라 교육자답게, 스승답게, 고려대 당국이 교수들 자체가 잘못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지적할 수 있는 교수들이 생겨나면 좋겠다. 또한 학생들 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할 수 있도록 교수들이 도와 주기를 바란다.
그외 고대 교수들뿐 아니라 다른 여러 대학의 교수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한다. 민교협 측에서는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대표를 맡고있는 김세균 교수는 21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침묵’하고 있는 “고대 교수들이 나서는 것”이라며 “여러 대학의 교수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원인을 제공한 고대 차원의 반성은 없이 출교라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가 ‘대학’임을 분명히 하면서 “고려대 당국과 고대 교수들이 잘못한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징계라는 게 학생들을 가르쳐서 만일 잘못한 점이 있다면 교육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고 학생들을 그야말로 ‘포기’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대학측 결정을 재차 비판했다.
김 교수는 “교육자답게, 스승답게 고려대 당국이 교수들 자체가 잘못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지적할 수 있는 교수들이 생겨나면 좋겠다”며 거듭 고대 내부의 교수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뷰스 고대가 끝내 학생들에 출교라는 극단적 방법을 취했다. 이번 조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세균 기본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조처다. 징계라는 것은 학생들을 가르쳐서 만일 잘못한 점이 있다면 ‘교육적 효과’를 내기위해서 징계를 하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고 학생들을 그야말로 ‘포기’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에 다름아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가 학교이고, 학교가 보건대 학생들의 당연한 요구를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원인을 제공한 고대 차원의 반성은 없이 출교라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뷰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나?
김세균 침묵하는 고대 교수들이 나서는 것이 사태해결의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고대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고대의 경우 학교 내에 워낙 원칙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고 그렇다보니 교수차원에서도 아직 움직임이 없는 거 같다.
뷰스 고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
김세균 고대 학생들 사이의 정확한 생각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은 과정상황상 드러났던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을 중시할 것이냐, 아니면 학생들에게 그런 과격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던 학교측의 문제냐이다.
일단 우리가 문제를 바라볼 때 왜 이러한 문제가 발단했는가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이 학교측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학교가 그 문제에 대한 자기반성 위에서 학생들의 지나친 행동을 나무라야지 이 문제의 핵심을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있는 것처럼 몰고간 것은 대단히 옳은 태도라 보기어렵다.
일반 학생들도 무엇이 이런 사태를 일으켰는지를 살펴본다면 학생들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뷰스 논의를 확장해 보자. 최근 각 대학의 등록금 투쟁 문제 등 학내 분규가 적잖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히려 과거 운동권 학생들에 대응해 비운동권 학생들이 반대집회를 갖는 등 전반적으로 대학생들의 탈정치화, 개인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다.
김세균 전반적으로 봐서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사실인데 그렇지만 완전히 과거와 같이 현실정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의 학생들의 태도도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예를들면 등록금 문제의 경우 학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당면한 문제인데도 그런 문제조차도 학생들이 무관심한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뷰스 사실상 학생들의 탈정치화, 탈사회화 문제에 있어 신자유주의라는 외부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 내 선생님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지 않나?
김세균 꼭 선생님의 책임이라기보다 현재 학생들의 탈정치화의 핵심은 이 사회의 전부가 경쟁, 업적을 강조하는 풍토, 신자유주의가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수들조차도 바로 그 강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 문제보다는 자기 연구실적 내기에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는가. 또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되니까 교수들도 그런 강제 속에 있는 거다.
뷰스 그렇다면 이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있나?
김세균 큰 틀에서 우리사회를 어떤 논리에 따라 재구성해 낼 것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경쟁과 효율을 중심으로 우리사회를 구성할 것이냐, 아니면 연대와 공동체를 중시해서 우리사회를 재구성할 것이냐의 그런 고민을 다시해야만 한다.
뷰스 작은 틀에서 대학 내부의 노력은 무엇이 필요하겠나?
김세균 예컨대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도 큰 의미를 가진다. 국가의 대학정책이라든지 학교의 구조적인 정책이 맞물러 있기 때문에 좀 더 학생들이 시야를 넓히면 전체 사회문제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본다. 학생들도 자기자신의 작은 실천들에 참여하다보면 그 작은 실천속에서 우리사회의 문제점들을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뷰스 다시한번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말해달라.
김세균 꼭 고대 교수뿐만 아니라 교육자답게, 스승답게, 고려대 당국이 교수들 자체가 잘못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지적할 수 있는 교수들이 생겨나면 좋겠다. 또한 학생들 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할 수 있도록 교수들이 도와 주기를 바란다.
그외 고대 교수들뿐 아니라 다른 여러 대학의 교수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한다. 민교협 측에서는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