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보복관세'에 한국 금융시장 또 휘청
주가 급락-환율 상승, 크루그먼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선전 주가가 6%이상 대폭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적 분위기에 빠져든 게 결정타가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3p(1.52%) 급락한 2,340.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6일(2,319.82)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2천1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42억원, 1천397억원을 순매수로 맞섰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24.84p(2.96%) 급락한 815.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1월 4일(808.01) 이후 5개월여만의 최저 수준이다.
전 거래일 25.99포인트(3.00%) 폭락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가며 패닉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4.3원 오른 1,109.1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소폭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트럼프의 추가 보복관세 발언에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커지자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 4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지난 14일부터 4거래일 사이에 무려 31.8원이나 수직 폭등한 것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추가 자금 유출 및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 우려 등을 증폭시켰다.
트럼프의 도발적 보호주의에 대한 국내외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면 그들이 뒤로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며 "우리는 지금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은 모두 무역전쟁의 결과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일부 산업들이 득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트럼프를 강력 질타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그는 백악관의 역대 주인들 중 최악의 인간임이 분명하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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