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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정상회담, 호주 아닌 다른 장소서 해야"

<인터뷰> 홍현익 "정치인 방북, 정치적 입지용이어선 안돼"

열린우리당이 오는 9월 호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아이디어는 좋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홍 위원은 11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북한내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짐이 곧 국가'인 존재인 터라 신변안전이 담보되기 어려운 장거리 여행을 결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고, 개인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그동안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호주는 지정학적으로 마땅한 장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베이징과 같이 기차 이동이 가능한 장소라면 지금보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호주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 위원은 최근 범여권 인사들의 방북 러시에 대해선 " 대북송금 특검으로 인해 정부 내 대북 공식채널이 거의 다 붕괴되고, 남북한 정부 당국간 신뢰가 무너진 마당에 북한측의 생각이 어떤지를 알아보는 차원에서의 방북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의 방북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한 행보인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것인지는 가늠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가장 경계할 것은 정치인들의 방북으로 인해 정부의 대북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나 북핵문제에 대한 그들의 진정성을 다각도로 확인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국가 재정이 들어가고,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선 "조만간 BDA 문제가 해결되면 북미관계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이다. 그런 흐름에 낙오되지 않고, 남북한 간 군사적 신뢰 구축 및 군사적 논의를 위해서 정상회담은 개최되어야 한다"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전에 개최될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그는 "정상회담 개최의 키는 북한이 쥐고 있는데 북한이 대북송금 특검을 한 이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이 정부가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가성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터라 북한측 입장에서 보면 꼭 할 필요성이 없다"며 "정상회담보다 4자 회담이 먼저 개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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