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의 시간 됐다", 벼랑끝 대화 시작
트럼프 "무역전쟁 상태 아니다", 중국 "리스트만 발표됐을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응징하기 위한 조치가 실제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관세 조치)는 전체 과정의 한 부분"이라며 "당근과 채찍이 있기 마련인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궁극적으로는 자유무역주의자이다. 그는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공개적으로도 그렇게 말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가장 고통 없이 잘 풀어나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지금 상황은 관세와 그에 대한 반응, 최종 결정과 협상 등을 아우르는 전체 과정의 초기 단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미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과 막후협상중임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탓을 하지 말고 중국 탓을 해라. 지난 수년간 중국이 이런 일을 계속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강력히 맞선 첫 번째 대통령"이라며 중국을 성토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협상가였다"고 중국과의 협상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정부도 미국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미중 무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든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온 만큼 이제는 협상과 협력의 시간이 됐다"며 "리스트만 발표됐을 뿐 아직 관세부과 효력은 발휘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거론되는 미국국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은 시장의 규칙, 구체적인 시장 원칙, 다원화 원칙에 따라 시장 조작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운용한다"며 "중국은 국제자본시장의 책임있는 투자자로서 시장의 운영규칙을 존중하고 있다"며 현단계에서는 매각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담판 협력의 전제는 상호 존중"이라며 "한 방향, 한 영역에서만 조건이 강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여전히 독단적으로 나아간다면 중국은 절대 외부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불굴의 역사는 신중국 발전의 역사이자 중국 인민의 투쟁사이기도 하다. 중국은 어떤 외부 압력에 굴복한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연간 1천억 달러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렇게 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무역수지의 흑자나 적자는 시장의 힘이 결정하는 것이고 미국 전체의 경제정책, 경제구조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 단독으로 흑자 규모를 줄일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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