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무역전쟁에 아시아 '검은 금요일'
코스피 79포인트 급락. 수출의존도 높은 아시아 직격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500억달러(약 54조원)의 천문학적 관세 부과 방침에 미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4.42포인트(2.93%) 급락했고, S&P 500지수는 68.24포인트(2.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8.61포인트(2.43%) 동반 급락했다.
이어 개장한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미국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패닉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는 무역전쟁 발발시 최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세계 6위 수출국인 우리나라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49.29포인트(1.97%) 내린 2,446.73으로 거래를 시작하더니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낙폭을 키워 79.26포인트(3.18%) 추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무려 6천4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천3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만 7천547억원어치 순매수로 맞섰지만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커 41.94포인트(4.81%) 급락한 829.68로 장을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한때 전날보다 25% 넘게 오르며 패닉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5원 급등한 달러당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낙폭이 더 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974.13엔(4.51%) 급락한 2만617.86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최저치다. 토픽스 지수는 3.62% 내린 1664.94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에 따른 달러화 기피 현상으로 급속한 엔화 강세가 진행돼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4.83엔을 기록하며 105엔 선이 무너졌다.
미국과 무역 전면전에 돌입한 중국 주가도 패닉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39% 떨어진 3,152.76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 성분지수는 낙폭이 더 커 4.02% 떨어진 10,439.99로 마감했다.
홍콩 항생지수도 3.01% 하락 마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