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 반발에 "EU자동차에도 보복관세"
'트럼프발 무역전쟁' 발발, 세계경제에 파국적 타격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가 그 곳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그야말로 미국으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산 자동차(그리고 다른 것들)가 거기서 팔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큰 무역 불균형!"이라고 비난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은 물론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 '상징적 브랜드'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EU는 이들 업체를 타깃 삼아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독일 자동차업계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비난하며 미국이 수입하는 독일산 자동차에 35%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현행 관세는 2%다.
2016년말 현재 독일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금액은 230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등 유럽자동차에 보복관세를 매길 경우 한국, 일본 등의 자동차수출에도 불똥이 튀는 등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올린 또다른 글을 통해선 "미국은 매우 어리석은 무역 협정들과 정책들 때문에 연간 8천억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우리의 일자리와 부(富)가 수년간 우리를 이용해온 다른 나라들에 뺏기고 있다"며 한미FTA 개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이 얼마나 바보였는지를 보며 비웃고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주초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어서, 세계경제에 파국적 재앙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되는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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