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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차남 “내가 피해자”

“아버지, 청계산 안 갔다”

‘보복폭행’의 원인제공자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씨가 30일 오후 7시 28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회장의 차남은 입국 현장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아버지께 피해를 끼쳐 드려 정말 부끄럽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아버지는 청계산에 없었고 폭행에 가담하지도 않았다”며 김 회장이 직접 청계산 공사현장에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는 피해 종업원들과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또 피해자들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답을 피하며 “내가 피해자”라고만 응수했다. 그는 그러나 아버지의 폭행 사실을 재차 묻자 말끝을 흐리고는 경호원에 둘러싸여 서울 가회동 자택으로 향했다.

앞서 경찰이 이날 오후 공개한 피해자 진술에서 피해자들은 김 회장이 공사현장에서 쇠파이프를 비롯해 손과 발 등으로 수십차례 온 몸을 가격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된 경찰조사와 양측간 대질심문에서도 시종일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의 차남은 이날 자택에 들른 후 오후 11시께 자진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출두하는데로 김 회장과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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