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합의 이행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동결자금 이체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문제의 BDA 자금을 러시아와 이탈리아로 승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30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북핵 6자회담의 의장국을 맡고 있는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부장은 29일 베이징을 방문한 중-일 우호의원연맹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일본 외상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측의 제안으로 그간 송금이 지체된 자금을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북한 관련 계좌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북한 당국자와 마카오 정부의 금융 당국자가 지난 28일 회동한 자리에서 북한측이 러시아와 이탈리아로 송금을 제안했다"며 "이에 따라 마카오 당국자와 BDA은 송금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부부장은 그러나 "며칠 내로 해결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수일 내로 북한 자금의 이체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 대표의 이같은 발언내용에 따라 향후 BDA 동결해제 자금 문제의 전격적인 해결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2.13 합의에 의거한 핵시설의 가동 중단과 봉인 등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하는 전제조건으로 'BDA 자금의 전액 반환'과 함께 미국의 금융제재를 비판하며 '제3국 금융기관으로 송금'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