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승연 보복폭행 은폐' 의혹 증폭
한달전에 청계산 납치-조폭 동원 파악, 검찰 수사 불가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에 대한 한화그룹의 '거짓말' 의혹에 이어 이번엔 불똥이 경찰쪽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보복폭행 발생 직후 청계산 납치, 조폭 동원 등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쉬쉬해 왔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이미 한달전에 청계산 납치, 조폭 동원 등 훤히 파악
경찰은 29일 그동안 공개하기를 꺼려해온 지난달 28일자 '첩보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문건은 서울경찰청이 남대문경찰서에 내려보낸 것으로, "2개월내 처리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폭력행위등(납치, 감금, 폭행) 사건 관련 첩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수사대상으로 '(주)한화그룹 회장 김승연(남, 55세) 등 32명(경호원 6명, 폭력배 25명)'이라고 적시돼 있다.
첩보내용에는 '위 대상자 김승연은 본건 피해자 조00 등이 자신의 둘째 아들과 싸움을 하였다는 이유로 2007.3.8 20:30분경 강남구 청당동 소재 00가라오케 술집에서 피해자 4명을 자신의 경호원, 폭력배 등에게 시켜 강제로 차에 태워 서초구 소재 청계산 주변 불상의 창고로 납치한 후 약 20분간 감금하고 집단폭행하여 얼굴 안면부 등에 치료일수 미상의 상해를 가하고'라고 청담동 및 청계산 보복 폭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문건은 이어 '범행 계속하여 피해자들의 직장인 중구 북창동 소재 서울클럽 룸살롱으로 피해자들을 데리고 가 동소의 종업원들을 집합시켜 폭행을 하며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약 2시간 동안 업무를 방해한 것임'이라고 북창동 폭행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문제의 '첩보보고서'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보복폭행 발생 직후 첩보를 입수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작성 직후인 지난달 26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된 뒤, 지난달 28일 남대문경찰서에 내려보내 내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피 차원 공개, 도리어 은폐 의혹 증폭
문제의 '첩보 보고서' 공개는 경찰이 그동안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라 꾸준히 내사해왔음을 주장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 그러나 문건 공개로 경찰이 '김승연 보복폭행'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도리어 증폭되고 있다.
문제 문건은 지난달 26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됐고 지난달 28일 남대문경찰서로 보내졌다. 재벌총수가 연루된 사안의 특성상 이택순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이택순 경찰청장은 그러나 29일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24일 이번 사건을 알게 됐고 26일 지휘보고체게를 통해 처음 보고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24일 언론에 첫보도가 이뤄지기 전까지 어떤 수사도 하지 않은 정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25일 당시 국내에 멀쩡히 체류중이던 김승연 회장 부자가 외국에 나가있다며 검찰에 출국금지 신청을 하는가 하면, 김승연 회장 차남 김씨가 25일 중국으로 나간 사실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김 회장의 종업원 폭행 가담, 청계산 납치 등의 새로운 사실이 연일 대서특필되자 뒤늦게 '첩보 보고서' 공개를 통해 경찰도 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알고 비밀리에 내사해 왔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경찰의 미심쩍은 태도에 강한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수사를 검찰이 맡아 '김승연 보복폭행' 전반은 물론 '경찰 은폐 의혹'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감사원이 나서 경찰의 은폐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경찰 이미 한달전에 청계산 납치, 조폭 동원 등 훤히 파악
경찰은 29일 그동안 공개하기를 꺼려해온 지난달 28일자 '첩보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문건은 서울경찰청이 남대문경찰서에 내려보낸 것으로, "2개월내 처리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폭력행위등(납치, 감금, 폭행) 사건 관련 첩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수사대상으로 '(주)한화그룹 회장 김승연(남, 55세) 등 32명(경호원 6명, 폭력배 25명)'이라고 적시돼 있다.
첩보내용에는 '위 대상자 김승연은 본건 피해자 조00 등이 자신의 둘째 아들과 싸움을 하였다는 이유로 2007.3.8 20:30분경 강남구 청당동 소재 00가라오케 술집에서 피해자 4명을 자신의 경호원, 폭력배 등에게 시켜 강제로 차에 태워 서초구 소재 청계산 주변 불상의 창고로 납치한 후 약 20분간 감금하고 집단폭행하여 얼굴 안면부 등에 치료일수 미상의 상해를 가하고'라고 청담동 및 청계산 보복 폭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문건은 이어 '범행 계속하여 피해자들의 직장인 중구 북창동 소재 서울클럽 룸살롱으로 피해자들을 데리고 가 동소의 종업원들을 집합시켜 폭행을 하며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약 2시간 동안 업무를 방해한 것임'이라고 북창동 폭행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문제의 '첩보보고서'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보복폭행 발생 직후 첩보를 입수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작성 직후인 지난달 26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된 뒤, 지난달 28일 남대문경찰서에 내려보내 내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피 차원 공개, 도리어 은폐 의혹 증폭
문제의 '첩보 보고서' 공개는 경찰이 그동안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라 꾸준히 내사해왔음을 주장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 그러나 문건 공개로 경찰이 '김승연 보복폭행'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도리어 증폭되고 있다.
문제 문건은 지난달 26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됐고 지난달 28일 남대문경찰서로 보내졌다. 재벌총수가 연루된 사안의 특성상 이택순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이택순 경찰청장은 그러나 29일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24일 이번 사건을 알게 됐고 26일 지휘보고체게를 통해 처음 보고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24일 언론에 첫보도가 이뤄지기 전까지 어떤 수사도 하지 않은 정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25일 당시 국내에 멀쩡히 체류중이던 김승연 회장 부자가 외국에 나가있다며 검찰에 출국금지 신청을 하는가 하면, 김승연 회장 차남 김씨가 25일 중국으로 나간 사실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김 회장의 종업원 폭행 가담, 청계산 납치 등의 새로운 사실이 연일 대서특필되자 뒤늦게 '첩보 보고서' 공개를 통해 경찰도 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알고 비밀리에 내사해 왔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경찰의 미심쩍은 태도에 강한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수사를 검찰이 맡아 '김승연 보복폭행' 전반은 물론 '경찰 은폐 의혹'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감사원이 나서 경찰의 은폐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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