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의 개인 발언" vs 국민의당 "의도적 흔들기"
안철수측 "안철수도 수사하라? 상처에 소금 뿌리나"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추 대표 발언을 접한 후 국민의당 지도부는 즉각 이낙연 국무총리 만찬 불참을 결정하고 총리 비서실과 민주당측에 각각 통지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추경 보이콧 소식이 전해지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보이콧을 하더라도 국민의당과 손잡고 추경을 통과시키려던 계획이 추 대표 발언 파동으로 완전 물건너가 버렸기 때문.
우 원내대표는 이에 예결위 간사인 윤후덕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측에 연락을 취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별무소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단 원내에서 국민의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대책 협의 중"이라며 "그리고 추 대표의 그 발언은 라디오 인터뷰 내용으로 당연히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에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급한 마음에 이런 저런 채널로 연락이 왔는데 (민주당) 그쪽에선 추미애 대표의 개인적 특성을 얘기하면서 이해해달라고, 개인적 발언으로 격하시키며 넘어가달라고 요청했다"며 "당대표의 위치에서 여러번 반복적으로 국민의당의 존재를 부정하고, 또 협치의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는 증좌적 발언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준비된 멘트라고 보는 것"이라며 "유사한 발언이 교묘하게 디자인 된 것이 반복적으로 계속됐다는 것은 여기서 그냥 또 한번의 말실수로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국민의당 흡수통합을 위한 흔들기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일주일전 '검찰수사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 그 자체로 정치공작'이라고까지 한 추 대표야말로 검찰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압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한다"며 "이 와중에 국민의당이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니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라며 검찰 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안철수 전 대표 측근 의원도 본지에 "전에 공작정치라고 해서 한번 심하게 상처에 소금을 뿌렸는데 이번에는 너무 직접적으로 공격한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검찰수사하라니, 이것은 좀 아니지 않나"라고 발끈했다.
당초 국민의당 상임위원장이 있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도 민주당에 보조를 맞춰 상임위를 열고 추경심사를 진행해왔지만, 추 대표 파문을 계기로 전면 보이콧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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