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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은 DJ정권 정치자금 산실이었다"

이정문 전 용인시장 주장 파문, MB계의 '대DJ 경고'인가

이명박계 공개모임에서 김대중 정권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져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공공연히 한나라당 후보에 대적할 '범여권 단일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명박 진영의 강력한 경고가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이정문 "용인은 김대중정권 정치자금 산실이었다"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 처인구 백설 웨딩홀에서는 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6.3동지회' 경기 남부지부장 임명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남부지부장에 임명된 인물은 이정문 전 용인시장(60). 이날 결성식에는 이재오 최고위원를 비롯해 한나라당원과 이 전 용인시장 지지자, 지역유지, 한나라당 시,도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정문 전 시장은 김대중정권 시절 용인군 의장을 하다가 2002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시장이 되었지만 곧바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시장으로 재임했던 인물. 따라서 지난해 지방선거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서정문 후보에게 참패했다. 그는 그후 야인생활을 하다가 서정문 현 용인시장이 박근혜 전대표를 지지하자, 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6.3동지회에 합류해 이날 경기 남부지부장을 맡기에 이른 것이다. 일종의 용인지역 이명박 지지 총책에 임명된 셈.

문제는 이날 임명식에서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이재오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 그가 DJ정권 정치자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비롯됐다.

12일 용인지역 신문인 <용인인터넷신문(yiinews.com)>에 따르면, 이 전 용인시장은 이 최고위원 및 수행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자신이 지난번 용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고생한 이야기를 하던 중 용인지역의 기반시설이 분당보다 부족한 이유를 해명하는 과정에 “용인 지역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치자금의 산실이었다"며 "재임기간 동안 그 뒤치닥거리를 하는 관계로 재임 기간 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용인시장은 이에 앞서 “용인 지역은 각종 규제가 있어 개발을 할 수 없다”며 “서울에서 돈많은 사람들이 많이 내려와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6일 인터넷판에 최초로 실린 뒤, 12일 발간된 종이신문을 통해 대서특필됐다.

지난달 29일 6.3동지회 경기 남부지부장에 임명된 이정문 전 용인시장(왼쪽)이 이재오 최고위원과 함께 행사장에 나란히 앉아 있다. ⓒ용인인터넷


<용인인터넷> "용인은 이정문 시장시절 대형사업 무더기 추진"

이정문 전 시장 발언을 보도한 <용인인터넷>은 이 전 시장 재직시절 용인지역에서 대형사업이 무더기로 추진된 사실을 적시하며, 발언의 진실성에 무게를 실었다.

<용인인터넷>은 "용인지역은 이정문 전임시장 시절에 각종 택지개발과 아파트 건설사업을 인허가하였고, 민간제안 사업으로 하수처리장사업(4,000억원) ,경전철사업(7,000억원), 기흥호수 공원사업(1,600억원), MBC 문화동산사업(800억원) 도로사업(?) 등을 추진하였고, 2,000억에 달하는 용인시 호화 청사를 건립하는 등 타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상상을 불허하는 대형사업을 추진하였다"며 "이정문씨의 발언처럼 각종 규제 때문에 개발할 수 없는 용인시에서 어떤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하였는지를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밝혀야 한다"며 이 전 용인시장에게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신문은 또한 "(전임 예강환 용인시장 시절) 동백지구를 개발하면서 받은 개발부담금의 사용 실체와 죽전 택지개발의 개발 이득금. 구성 청덕지구의 개발 부담금. 상현지구, 보라지구. 공세지구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아파트 건설사업의 인허가 권과 용인시 하수처리장 사업의 원인자 부담금이 3,600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용인 시민들은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예강환 시장 시절 결재한 원인자 부담금이 어디로 갔는지? 왜 사회 기반시설의 부담금을 시민들에게 징수하였는데 원인자 부담금이 1,000억원밖에 없다고 하여 삼성의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하수처리장사업을 하는지?"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용인지역의 교통망이나 기반 시설의 부족은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지역"이라며 "(이씨 발언은) 용인 시민들의 희생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용인에서 조달하였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이정문씨는 용인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를 해결하는데 4년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신문은 사법당국에 대해서도 "사법기관에서는 이정문씨 발언에서 불법적인 정치 자금을 조달하였다는 정황이 발견되면 관련자 들을 성역없이 사법처리하여야 할 것"이라며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MB계의 '대DJ 경고'인가

이정문 전 용인시장 발언을 접한 정가 반응은 '왜 지금 이런 얘기가 나왔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인지역은 원래 역대정권에 말이 많던 지역이었다. 이 전용인시장 전임시장 세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개발과 관련한 온갖 스캔들이 쉼없이 터졌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묘소가 있다는 '한국 최고의 명당'이라는 이유로 공원묘지 개발권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김대중 정권 후반부터 동백지구 등 신도시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는 잡음이 더욱 커졌다. 이 과정에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의 신흥 E건설업체의 경우 단기간에 1조원을 벌었다는 등 정치권 안팎에는 '용인 신화'가 끊이지 않았고, 이에 비례해 살인적 고분양가에 항의하며 분양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는 입주주민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용인시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선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가의 한 소식통은 "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DJ정권 불법정치자금 얘기가 나오고 이 사실이 일정 기간 뒤 지역 신문에 대석특필된 대목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며 "최근 DJ가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범여권 단일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연말 대선에 노골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데 대한 MB계(이명박계)의 경고가 아니냐"고 해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이정문 전시장측은 이날 오후 본지로 전화를 걸어와 "이 전시장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으며 <용인인터넷>의 오보"라며 "따라서 우리측 항의를 접한 뒤 본화면에서 기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용인인터넷>은 본지 보도가 나간 뒤 해당기사를 다시 톱 화면에 띄우며 오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대선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대립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한 이명박-김대중.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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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8 6
    열심히 까불어라 명박아

    명박이가 DJ죽이기를 시작했나부네.
    명박이가 자기 목줄을 죄는구나
    열심히 DJ죽이기해라
    지금 명박이 지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호남과 충청이다. ㅋㅋ

  • 6 12
    인간성

    장성민, 이덕일씨 빨리 떠나 세요. 이곳은 격이 안 맞습니다.
    이 싸이트 디제이 깎아 내린것 보세요.
    미친넘 같잖습니까.
    몇번 말했죠.
    이곳은 당신들이 놀 물이 아니라구요.
    빨리 떠나세요.
    사람은 인간성이 중요하죠.
    장성민씨나 이덕일씨 같은 사람이 놀수 있는 물이 아니여요.
    이것이 마지막 충고라 생각하세요.
    특히 장성민대표는 명심하기요.
    당신의 오너가 무차별 공격당한 사이트에 글을 올린다?
    참 좋은 인물이 자칫 망가질 수 있어요.
    당신이 같이 해야할 곳은 어디라 말하지 못하지만...저기 저-기 있어요.
    이곳은 ...사람은 질이 좋아야 합니다.
    더 긴말 하지 않을께요.
    장성민씨나 이덕일씨 정말 훌륭한 젊은 인재들인데...잘 가려 세상 살아야
    저희들도 희망을 걸죠.

  • 11 9
    개안타

    호남대표가 잘 살아야지
    수백만이 못살아도 슨상 한놈만 잘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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