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화' 놓고 文정부-재계 첫 충돌
경총 "생존 자체 위협받아" vs 국정기획위 "아주 편협한 발상"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영배 경총 부회장의 전날 비판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가 '어쩔 수 없을 뿐 아니라 효율적이다, 외국에서도 비슷하다'는 것은 지극히 기업의 입장만을 강조한 것 같아서 대단히 유감”이라며“이 문제가 경영계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기업적 입장에 아주 편협한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경총이 회원사 등에 배포한 40쪽 분량의 <비정규직 논란의 오해와 진실> 문건을 직접 들고 “현실을 심각하게 오도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 청년세대 취업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노동계는 물론 경영계도 머리 짜내고 힘을 모아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경영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경영계가 성찰해야 할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정부는 그러한 문제를 풀어야 할 당사자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마치 그것이 민간에게 강제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모독”이라고 맹질타했다.
김영배 부회장은 전날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정부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추진 정책’을 발표한 이후 사회 각계에서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주력 사업이 아닌 업무라면 전문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겨 그들의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효율적"이라며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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