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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김홍업, 유권자가 낙선시켜야"

김홍업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 반발 강도 점점 높아져

김대중 전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에 대해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강행한 뒤에도 지역언론 등의 비판이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남일보> "민주당, 탄핵당시 상황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아"

지역 유력일간지인 <전남일보>의 김중태 편집부국장은 27일 '유권자가 바로잡아야 할 김홍업씨 공천'이란 기명칼럼을 통해 전략공천을 강행한 민주당에게 '제2의 탄핵 역풍'을 예고하며 강력 경고했다.

김 부국장은 "불과 몇년 전 민주당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을 국민 대다수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탄핵으로 몰고가다 역풍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며 "17대 총선에서 전남지역 몇 곳에서만 의석을 얻었을 뿐 수도권을 비롯 광주ㆍ전북지역에서 전멸했던 것이다. 민심을 이반할 경우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 당시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탄핵 당시를 회상시켰다. 그는 "그런 민주당 지도부가 지금 하는 것을 보면 당시 상황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지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략 공천이라는 무리수를 둘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김 부국장은 화살을 DJ에게로도 돌려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북한 김정일 정권이 정당성을 갖지 못한 이유도 부자간 권력세습이 한 요인"이라며 "민주적 절차라는 요식행위도 거치지 않은 채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세습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물론 민주당이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전략 공천을 강행한데는 유권자들의 책임이 크다"며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당시 능력 있는 인물 위주의 투표보다는 특정정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때 민주당에 몰표를 준 유권자들의 책임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여론을 무시한 오만과 불손이 계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각성해야 한다"며 "투표를 통해 잘못된 공천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공개리에 김홍업씨 낙선을 주장하기도 했다.

형광석 교수 "DJ, 그대 앞에만 서면 왜 이리 작아지는가"

이 지역 현역교수는 기명칼럼을 통해 DJ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지역 출신의 형광석 목포과학대 케어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남도일보>에 기고한 '전직 대통령님, 고향을 섬기세요'라는 칼럼을 통해 DJ를 '그대'로 지칭한 뒤, "제1당도, 제2당도, 제3당도 전직 대통령 2세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 침묵이다. 강고한 담합으로 읽힌다.어느 한 당만 빼고 거의 모든 정치권이 입 다물 정도라니, 그대의 영향력에 무섬증이 난다"고 말했다. 형교수는 이어 "그대 앞에만 서면 왜 그리 작아지는가"라며 "생각해보면 1970년부터 한국 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고 지금도 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영향력을 창출하고 시대흐름과 세계정치를 통찰하는 그대의 탁월한 능력 때문인가"라고 냉소적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

형 교수는 김홍업 출마에 절망해 앞으로 '고향'을 밝히지 말자고 한 친구 이야기를 소개한 뒤, "아마도 전직 대통령님이 퇴임 후 고향에 거주하면서 당신의 역량과 국제적인 위상을 활용하여 무안과 신안을 세계적인 지역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면, 내 친구는 그대 2세의 국회의원 출마를 적극 환영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방세 등을 한푼도 내지 않은 김홍업씨 출마를 힐난하며 "국회의원 선거 직전부터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 동안만 지역주민 행세를 하고 지역을 떠난다"며 "지역에서 보면 그들은 철새도 아니다. 철새는 때가 되면 다시 날아오기라도 한다"고 비꼬았다.

형 교수는 "지방 사람이 피울음 울지 않도록 국회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해야 한다"며 "‘전직대통령은 퇴임 직후부터 계속해서 반드시 출신지역에 거주하여야 한다.’ ‘선거구에 주민으로서 거주함과 동시에 선거일 기준 최근 4년간 끊임없이 매년 납부한 지방세의 총액이 최소 100만원인 자만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다’"는 독설적 대안을 제시하며 글을 끝맺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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