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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북한대사에게 "진심으로 한다 전해달라"

쿠웨이트 국빈만찬장에서, 北대사 "감사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허종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에게 "가시거든 전해주세요. 진심으로 한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적극적 대화 메시지를 보냈다.

쿠웨이트를 국빈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한국시간 27일 새벽) 사바 알 아흐메드 쿠웨이트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 시작 전 아시아지역 대사들의 인사를 받는 차례에서 허 대사와 인사를 나누던 중 이같이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허 대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반갑습니다"라며 왼손으로 허 대사의 오른팔을 감싸듯 잡은 채 악수를 했다.

노 대통령이 매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진심으로 한다"고 말하자, 허 대사는 노 대통령의 두 손을 잡은 채 "감사합니다. 성과를 바란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진심으로 한다고 전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진심으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에 전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어 "노 대통령은 허 대사가 만찬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만찬 시작 1시간 전쯤에 알았다"며 "허 대사가 만찬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우리 경제인들이 봤고, 이는 만찬 전에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통상 국빈만찬에는 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사절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이며, 노 대통령은 지난 2005년 9월 멕시코 국빈방문 때도 국빈만찬장에서 서재명 북한 대사와 만나 환담한 적이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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