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동영-김근태-천정배 등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후보들에 대해 불출마 선언을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여부에 대해 "어떤 분들과 경선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라며 "국민이 보기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믿는 분들이 다시 나선다면 `들러리'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붓는다는 느낌이 안 들 수 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후보들의 책임론을 거명하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오픈프라이머리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그 분이 알던 분들을 중심으로 함께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20년간 기업인, 교육가, 사회사업가 입장에서 사회개혁운동을 한 만큼 당장 무엇을 같이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시간이 좀 지나 우리가 개발한 정책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다면 그것까지 `안된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기성정치권 대선주자들에 대해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갖고 수평선 너머 돛대를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지방에 가서 악수하는 장면만 있을 뿐 전략과 변화관리에 대한 그랜드 비전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아무리 급하다 해도 국민의 수준이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이념 성향에 관해선 "독일의 메르켈, 영국의 블레어 총리처럼 과감한 개혁을 하는 스타일"이라면서도 "이념적으로는 중도에서 약간 진보적인 쪽"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