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주가 반등, "트럼프는 그래도 월가편"
트럼프, 금융규제 대폭 완화 공약. 주변참모도 월가맨
트럼프가 월가 등 기득권 세력을 증오하는 백인 청년층 등의 지원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그의 공약은 대대적 금융규제 완화로 월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의 주변에도 월가 출신이 빼곡이 포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의 충격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개장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상승으로 전환한 뒤 줄곧 강세를 유지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나란히 하락 출발했다가 각각 1.1% 오른 뒤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장초반에는 3%이상 폭락양상을 보였으나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00%,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1.56%,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1.49% 각각 올랐다.
원유와 달러도 약세로 시작했다가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 올라 마감했다.
달러도 초반 약세에서 강세로 반전됐다. 주요국 화폐 대비 강세 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가량 높은 98.54를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도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가 투자가 줄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1% 떨어져 마감했다.
이같은 미국-유럽시장의 반응은 트럼프 공약이 자본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트럼프는 금융회사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와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는 도드-프랭크 법(Dodd-Frank Act) 폐지를 비롯해 투자에 대한 세율인하 및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등 자본친화적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그의 경제참모 중 다수는 증권회사나 투자회사 CEO 출신의 금융인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금융시장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