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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의정비 6천8백4만원 가결’ 비난 봇물

민주노동당 “시민과 괴리된 그들만의 정치” 맹성토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회가 14일 의정비를 3천1백20만원에서 6천8백4만원으로 인상하는 ‘시의회 의정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 및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향후 의정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의정비 개정 조례안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출석의원 59명 가운데 찬성 52표, 반대 3표, 기권 4표라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가결시켰다.

심재옥 시의원(민주노동당)은 투표 직전 반대토론에 나서 “의정비를 하향조정하고 대신 ‘주민소환제’ 도입 등 강화된 권한에 부응하는 책임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의원은 앞서 본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비 하향조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운영위원회에 제출했었다.

이에 맞서 정연희 시의원(한나라당)은 반대토론에서 “연봉과 상여금을 합쳐 4억원을 상회하는 국회의원과 비교해 볼 때 낮은 의정비로 인해 의정활동이 위축되어왔다”며 “지방의원 유급화 논의가 시작되고 양질의 지방후보들이 몰려오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이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가결 직후 발표한 논평을 통해 “서울시민의 삶과 철저하게 괴리된 채 ‘그들만의 정치’를 해온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일관성에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며 압도적인 투표결과를 비꼬았다.

시당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도시철도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한달동안 받는 임금이 고작 60만원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심재옥 의원은 "차기 시의회를 통해 조례개정 운동과 타지역 의원간의 책정과정을 투명화해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항의기자회견을 열었던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향후 서울시에 재의를 요구하고 지속적인 재조정 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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