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14일 "한나라당이 대북화해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만사지탄이지만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과거 자신들이 보여 온 행태를 반성과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6.15 선언을 부인해왔고 후속조치를 국회에서 할 때도 동참을 거부한 냉전세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금년에 대선이 있으니 선거용으로 정책전환을 하는 것이라면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 안 될 것"이라며 "작년 북핵문제가 터졌을 때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심지어 전쟁불사론을 얘기했던 한나라당의 중요 지도자들이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그들의 생각과 정책을 바꿀 것인가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만 한다"고 말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박정희, 전두환 정권 등 역대 군사정권의 전통을 이어받지 않겠다고 선언해야만 한다"며 "또 (얼마 전)집권하면 다 바꾸겠다고 한게 뭔지 밝히고 국민의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자신들을) 지탱하고 지지하겠다는 주요 세력 중 남북평화통일 보다 차라리 군사적 위압을 통해 제압하는 게 낫다는 핵심지지세력과 손을 끊지 않고서는 평화세력이 될 수 없다"며 "잘못된 지지 세력과 단호히 결별하고 평화전선으로 나갈 것인지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남북이 전쟁의 위협까지 안 간다는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