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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부동산거품 재앙' 시작되다!

美서브프라임업체 파산, 연체 급증, 세계증시 동반폭락

세계경제의 최악의 뇌관으로 일컬어져온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이 본격화하며 세계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미국-유럽의 주가가 동반폭락하는 등 세계경제가 요동치며, 한국에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론 회사들 연쇄 파산 시작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업계의 랭킹 2위 금융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했다. 동시에 동종업체인 프레몬트 등도 대규모 부실을 안고 있으며, 어크레디티이드 홈 렌더스도 긴급 자금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알려지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들의 연쇄도산이 시작된 양상이다.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모건스탠리-씨티그룹-골드만삭스 등이 요구한 84억달러의 환매 요청에 지불능력이 없다고 밝혔고, 이에 뉴욕증권거래소는 이 회사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뒤 즉각 상장폐지시켰다.이 회사 주식은 이미 올 들어 90%가량 폭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퇴출 대상으로 여겨져왔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이 회상에 증권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이와 함께 샌디에이고 소재 업계 15위 업체인 어크레디티이드 홈 렌더스는 올해 들어 1억9천만달러 규모의 마진콜로 인해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유동성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전략적 선택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업체는 이날 발표로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내 이날 하루에만 65.2%나 주가가 폭락했다.

서브프라임은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높은 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미국판 고리대'. 그동안 집값이 계속 오를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부동산거품이 꺼지면서 집값이 떨어지자 연체자가 급증하며 마침내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뉴센추리 파이낸셜 파산과 관련,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미국 주택 보유자 8천만명 중 1백50만명 가량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하게 될 것”이라며 “건설 등 주택관련 산업에서 10만명 이상이 새로 직장을 잃고, 1백개 정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가 추가로 파산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브프라임 연체율 4년래 최악으로 급증

문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대출 부실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싱턴 소재 모기지은행협회(MBA)는 13일(현지시각) 지난해 4.4분기 서브프라임모기지 연체율이 13.33%를 기록, 12.56%를 기록했던 이전 분기에 비해 높아지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변동모기지(ARM)의 연체율도 지난해 4.4분기에 14.44%를 기록, 이전 분기에 비해 1.22%포인트가 늘어났다. 그 결과 4.4분기 전체 모기지 연체율 역시 이전 분기의 4.67%보다 높아진 4.95%로 2003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의 차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클라인헨츠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이 슬럼프가 1991년 발생한 상황과 같은 패턴으로 이어질 경우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심각한 시장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며 “당시 주택시장 거품 붕괴로 인한 침체기인 89년7월부터 91년1월까지 미국에서 1%에 달하는 1백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신규주택판매가 45%나 감소했다”고 당시 상황보다 더 끔직한 거품붕괴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더램에 있는 ‘리스폰시블 렌딩센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98년부터 2006년까지 지속된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해 2백20만명에 달하는 대출자들이 잠재적으로 1천6백40억달러 가치에 해당되는 주택가치를 상실할 위기에 놓여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의 주택담보 부실 대출은 2000년 IT(정보통신) 주식의 폭락때와 미우 비슷하다"며 "모기지론 채권규모가 미 국채보다 큰 6조5천억달러여서 부실대출 영향이 광범위할 것"으로 우려했다.

마침내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부동산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국내 고급아파트의 상징인 타워팰리스. ⓒ김동현 기자


미국-유럽 증시 폭락, 한국 '잃어버린 10년' 시작인가

당연히 미국-유럽 증시가 폭락했다. '부동산 재앙'은 그동안 세계경제가 가장 두려워해온 재앙이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2.66포인트, 1.97% 급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2.15%와 2.04%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72.10포인트(1.2%) 떨어진 6161.2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63.13포인트(1.15%) 하락한 5,432.94를 기록했고, 독일 DAX지수는 91.50포인트(1.36%) 밀린 6,623.99로 장을 마쳤다.

세계증시에서는 "아직 주택경기 침체는 본격화하지 않았다. 연내에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준의장의 말을 상기하며, 세계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 공포에 전율하는 분위기다.

부동산거품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지난 5년간 단군이래 최대의 부동산값 폭등을 경험해야 했다. 한국도 부동산재앙에서 예외일 수는 없는 삼엄한 상황이다. 일본이 경험했던 '잃어버린 10년'의 공포가 표면화하기 시작한 중차대한 국면이 시작된 것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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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0 10
    홀리버튼

    제2 한국전으로 대박나면 된다
    공황은 언제나 전쟁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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