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오세훈 대돌풍'에 강금실 반격 시작

지지율차 9.1%p로 벌어지자, 강금실 '오세훈의 탄핵정당 발언' 공격

한나라당이 '강금실 대항마’로 급구(急求)한 오세훈 후보의 바람이 범상치 않다. 출마 선언 직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하더니 1주일도 안 돼 강 후보와의 격차를 9% 포인트 이상 벌렸다.

이에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던 강금실 후보도 오세훈 공격을 시작하는 등, 오세훈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열린우리당의 반격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45.3% vs 강금실36.2%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2일 유권자 7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45.3%로, 36.2%를 차지한 강금실 후보를 9.1%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67%포인트.

또한 한나라당 지지자들 가운데 56.8%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19.5%를 기록한 맹형규, 9.7%의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김문수 의원이 53.2%로, 20.8%를 기록한 진대제 전 장관을 32.4%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수직상승, 강금실 추락

이번 조사에는 지난 12일 밤 터진 한나라당 공천비리 의혹에 대한 여론이 반영되지 않았고, 5 · 31 지방선거까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은 터라 변수가 많으나, 오세훈 돌풍의 파괴력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실제로 오세훈 후보의 지지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38.6%(6일 · 리얼미터)→42.4%(7~8일 · 미디어리서치)→41.3%(9일 · 한국갤럽)→45.3%(12일 · 리얼미터) 식으로 수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강금실 후보는 40.6%(6일)→42.0%(7~8일)→43.1%(9일)→36.2%(12일)로 뚜렷한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조사를 맡은 리얼미터의 지난 6일 조사치와 비교하면 오세훈 돌풍의 위력이 얼마나 거센가를 감지할 수 있다.

지난 6일 조사 결과는 강금실 40.6%-오세훈 38.6%로 강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앞섰으나, 이번 12일 조사에서는 오세훈 45.3%-강금실 36.2%로 대역전이 발생했다. 지난 6일과 비교하면 표차가 11.1%포인트나 벌어진 것이다.

강금실, 오세훈 공격 시작

이처럼 지지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던 강금실 후보는 본격적으로 오세훈 공격에 나섰다.

강 후보는 14일 오전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탄핵은 옳았다"는 오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이미 위헌 결정이 났는데,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후보는 "오세훈 예비후보도 나처럼 변호사 출신이라면, 개인적 소신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헌재 결정을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시 탄핵 소추는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1위로 막 올라간 직후에 진행됐기 때문에 정치적 의도가 많았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은 오세훈 돌풍을 저지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공천비리를 집중공격하는 동시에, 당초 탄핵반대파에서 탄핵찬성파로 돌아선 오세훈 후보의 비일관성 등을 파헤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오세훈-강금실 격돌 현장은 계속 목격될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