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만에 늑장사과, "포괄적 피해보상하겠다"
야당들, 청문회 소집 등 강도높은 공세
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옥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사과를 한 것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지 5년만의 일이다.
그는 이어 "당사는 피해를 보상해드리고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뒤 1등급과 2등급 장애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포괄적인 피해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옥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구체적인 최종안에 피해자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전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한다. 이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옥시가 이처럼 사과를 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검찰의 수사 강도가 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등 야당은 그러나 옥시가 피해보상을 약속한 1등급, 2등급 외에 3, 4등급 피해자들에게도 피해보상을 해야 하며 청문회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옥시의 뒤늦은 사과로 파문이 진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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