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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 '비리-음주 경찰 비호' 파문

"징계 가혹하니 음주경찰 뺑소니" "오락실 업주와 친분때문에 실수"

이택순 경찰청장이 비리-음주 경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전국 경찰서 청문감사관 3백4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청렴도 향상 혁신 워크숍'에서 지난해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구속된 비리경찰이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가슴 아팠던 것은 오락실 단속 때문에 경찰관 구속자 수가 조금 늘어난 것"이라며 "(오락실 업주와) 친분관계에 따라 실수가 있기 마련인데 하나의 실수를 대서특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론 탓'을 했다.

이 청장은 또 "경찰관 음주운전자들에 대해 너무 가혹하게 징계처분을 내리다 보니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뺑소니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음주운전 가지고 자꾸 쫓아내니까 그렇다"며 음주경찰 처벌 완화를 지시했다. 그는 "웬만하면 보도되지 않으니 일상적인 수준으로 처벌하라"며 "과잉처벌하지 마라"고 거듭 처벌 완화를 지시했다.

비리-음주 경찰 비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 ⓒ연합뉴스


이 청장은 발언은 최근 국가청렴위원회 조사 결과 경찰청 청렴도가 밑바닥이란 사실이 재차 밝혀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본질적 개혁을 통해 청렴도를 높이려는 대신, 내부 자정기구인 청문감사관들에게 압박을 가해 청렴도를 높이려는 '눈 가리고 아웅'식 편법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국가청렴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중앙 행정기관과 공사 등 공직유관단체, 지방교육청,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등 304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06년도 청렴도 측정’을 실시한 결과 검찰, 경찰, 교육기관의 부패도가 가장 심했다. 특히 14개 청을 조사한 결과, 검찰청은 7.8점으로 최하위였고 경찰청(8.35)이 그다음 하위였다.

이 청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2004)과 경기지방경찰청 청장(2005)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경찰청장을 맡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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