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북한방문을 요청하고, 미국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를 초청하는 등, 내달초부터 '2.13 합의'가 본격이행 국면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북한 IAEA에 복귀하기를 희망"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추방한 지 4년 만에 북한 방문 요청을 받았다”며 “북한은 IAEA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방문해 영변 핵시설 동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북한 초청에 응할 것임을 밝혔다.
멜리사 플레민 IAEA 대변인은 방북 시기와 관련, "오는 3월 둘째 주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7년 취임한 엘바라데이 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초청에 유엔과 미국은 대환영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좋은 출발”이라며 “IAEA가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한 초기 단계를 시작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번 초청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지난 2.13합의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엘바라데이 총장의 방북 보고서를 기대하고 있다”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검증할 수 있도록 IAEA가 북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초청은 매우 좋은 신호”라고 환영했다.
미국은 내달초 김계관 부상 방미 초청
북한의 2.13 합의이행에 따라, 미국도 2.13 합의에 따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내달초 미국에 초청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김계관 부상과 이근 외무성 미주국장에 대해 내달초 미국을 방문해줄 것을 초청했다. 이에 김 부상 등 북한대표단은 내달초 방미,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뉴욕에서 6자회담 미국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와 '북-미 수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김 부상의 방미에 맞춰,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계좌 중 1천1백만달러를 해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뉴욕에서의 북-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힐 차관보가 이에 대한 답방형태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3월19일 예정된 6자회담을 앞두고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 귀추가 주목된다.
2.13 합의 도출의 양대 주역인 힐 미국무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부상이 내달초 뉴욕에서 만나 북-미수교를 본격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