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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 놓고 여야 여성의원들 '시각차'

우리당 "한나라 지도부도 책임" vs 한나라당 "천정배 사퇴해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여성의원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도 당리당략 차원에서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보여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을 최대한 이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여성 제소자 성추행 사건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

우리당, 한나라당 책임론에 주력

열린우리당의 유승희 의원은 10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직장에서 성추행이 발생하면 회사도 공동책임이라는 미국의 판례도 있고,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함에 있어 고의, 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할 경우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이 있다"며 최연희 의원의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같은 여성으로서 실망스러운 점은 2차가 있는 자리를 주선하고 방조했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최연희 의원을 사퇴시켜야 할 것"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박근혜 대표에게 돌렸다.

한나라당, 여성 제소자 성추행 강조

반면 한나라당은 여성 제소자 성추행 사건을 거듭 거론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여성 제소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천정배 법무부장관에게 "여성 성추행 제소사건을 보고 받고 나서 12일이나 지난 후 진상조사단이 발족됐다"며 "또한 여성 제소자가 자살을 기도한 날 천 장관은 제주도를 순시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급한 일이었나"라고 추궁했다.

나 의원은 천 장관이 이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함에도 불구, 사과문을 대독시키고 제주도를 순시하는 등 기본적인 자세가 안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천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나 의원은 "풍문에 의하면 제주 순시를 했던 다음날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있던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천 장관은 "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나 의원이 "만약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라면 사퇴할 용의가 있나"라고 압박하자, 천 장관은 "만약 골프를 치지 않았다면 나 의원이 사퇴할 것인가"라고 강하게 맞받아치는 등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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