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사건을 수사하던 동부지검 검사가 피의자에게 위증을 강요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역사는 오늘을 검치일(檢恥日)로 기록할 것"이라고 검찰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충환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사가 기획수사를 하면서 위증을 강요했다고 한다"며 검찰을 비난한 뒤,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규 수석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폭로로 검찰이 고질적인 짜맞추기식 부실수사의 실태가 백일 하에 드러났다. 수사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적당히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사안"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자체 감찰을 통해 짜맞추기 수사의 실태를 낱낱이 밝혀야 하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기존의 제이유 게이트 수사 기록을 휴지통에 버리고 원점에서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이유 게이트는 34만명이 연루되어 있고, 피해금액만 4조가 넘는 초대형 사기사건이며, 청와대와 검찰, 경찰, 공정위 등 권력기관이 총망라된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며 "검찰총장 스스로 단군 이래 최대 사기사건이라고 했던 제이유 게이트 수사를 피의자에게 진술을 강요해 적당하게 사건을 짜맞추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는 것은 사건의 실체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지어 권력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5일 '바다이야기' ' 제이유' 등 2대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당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좀 더 지켜본 뒤 특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