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뒷북' 기상청에 네티즌 비난글 쇄도
기상청 "황사, 다음달까지 2-3차례 더 온다"
주말 전국을 공습한 황사현상에 대해 엉터리 예보만을 내놓은 데 이어 뒷북경보를 발령했던 기상청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2002년 이후 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황사로 모래먼지를 뒤집어쓴 시민들은 주말 행사와 각종 나들이를 망쳤다며 기상청 홈페이지에 비판과 비난의 글을 올리며 기상청을 성토하고 있다.
특히 황사가 발생하는 동안에도 기상청은 “황사가 약해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예보와 상황 대처능력이 실종된 데다 북한의 경우 기상정보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향후 황사 발생 시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황사 약해질 것”...엉터리 예보로 일관한 기상청에 시민 분노
기상청은 지난 7일 예보에서 “8일부터 전국에 약한 황사현상이 있을 것이며 오후부터는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보와 달리 황사가 심해지자 기상청은 부랴부랴 8일 새벽 1시30분 서울·경기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어 오전 8시30분에는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한 뒤 다시 경보로 강화했다. 집계결과 8일 오전 1시30분 황사주의보가 발효됐고 9일 오전 6시30분 해제될 때까지 16차례의 특보가 나왔지만 시민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주말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모래먼지에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여의도 벚꽃축제’ 첫날 행사가 펼쳐진 8일 벚꽃 경관을 즐기기 위해 서울 여의도를 찾은 시민 5만여명은 모래바람이 몰아치자, 나들이를 포기한 채 서둘러 귀가했다.
병원과 약국은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마스크 등 황사용품 매출도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련업계는 집계했다. 황사는 9일 오전까지 지속된 뒤 오후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주의보가 해제됐다.
이와 관련 일반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엉터리와 늑장경보로 일관한 기상청에 대해 거센 비판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약한 황사가 왔다가 오후면 물러간다고??? 그말 믿고 토요일날 애들 데리고 놀이공원 갔다가 모두 목감기로 일요일 망쳤다!!! 야이~ 공인된 사기꾼들아.....”(아이디 수현아빠), “일도 제대로 못하는 기상청 공무원들. 기상의 불확정성을 빌미로 매번 안일하게 대처하고 핑계만 대는군요. 정말 수치스럽고 챙피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반성하세요”(심준혁), “슈퍼컴퓨터를 들여왔으면 당신들이 국민의 혈세값을 해야할 것 아닌가? 정말로 당신들 책임은 느끼고 있는지?”(윤용일) 등 비판글로 기상청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기상청 “통상적인 황사의 이동경로와 너무 달랐다” 해명
이같은 엉터리예보와 늑장경보에 대해 기상청은 "통상적인 황사의 이동길과 달랐다"고 해명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보통 황사는 네이멍구(內蒙古)에서 발생, 서풍을 타고 베이징을 경유해 한반도로 이동한다. 한국정부가 지난해 중국에 '한.중 황사 공동 관측소' 다섯 곳을 설치한 것도 이같은 황사의 통상 이동로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황사는 먼저 만주 쪽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황사와 합쳐져 북한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예보가 부정확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6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가 발해만을 거쳐 8일 새벽 1시쯤 한반도에 유입된 뒤 안정된 고기압권의 하강기류에 의해 지상으로 떨어지며 농도가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바람도 약해져 8일 낮에는 황사의 띠가 서서히 전국으로 확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때와는 달리 동쪽부터 황사가 시작됐다"며 "서해 5도에 대한 황사주의보를 해제했다가 다시 경보를 낸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북한과의 협조 부족도 잘못된 예보의 한 이유로 들었다. 중국에 공동관측소를 세운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황사 자료는 5분마다 들어오지만 북한에서는 황사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기상청, “앞으로 황사 2-3차례 더 발생할 것.주의해야”
일단 10일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이번 황사현상은 수습되겠지만 4∼5월에 황사가 2∼3차례 정도 더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앞으로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2∼3차례 정도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중국 고비사막의 환경이 나빠지면서 8일과 같은 짙은 황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0년(1971∼2000년) 동안 전국의 봄철 황사 관측 평년값은 약 3.6일.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이미 4차례나 황사가 오는 등 예년보다 2배 가량 많은 `황사공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면서 황사현상은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2∼3차례 더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10일 예상강수량은 전라남북도·경상남북도·제주도 20∼60㎜,충청남북도 10∼40㎜,서울·경기 등 그밖의 지방 5∼30㎜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의 경우 상공에 부유하고 있는 잔류 황사가 빗방울 속에 섞여 내릴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2002년 이후 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황사로 모래먼지를 뒤집어쓴 시민들은 주말 행사와 각종 나들이를 망쳤다며 기상청 홈페이지에 비판과 비난의 글을 올리며 기상청을 성토하고 있다.
특히 황사가 발생하는 동안에도 기상청은 “황사가 약해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예보와 상황 대처능력이 실종된 데다 북한의 경우 기상정보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향후 황사 발생 시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황사 약해질 것”...엉터리 예보로 일관한 기상청에 시민 분노
기상청은 지난 7일 예보에서 “8일부터 전국에 약한 황사현상이 있을 것이며 오후부터는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보와 달리 황사가 심해지자 기상청은 부랴부랴 8일 새벽 1시30분 서울·경기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어 오전 8시30분에는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한 뒤 다시 경보로 강화했다. 집계결과 8일 오전 1시30분 황사주의보가 발효됐고 9일 오전 6시30분 해제될 때까지 16차례의 특보가 나왔지만 시민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주말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모래먼지에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여의도 벚꽃축제’ 첫날 행사가 펼쳐진 8일 벚꽃 경관을 즐기기 위해 서울 여의도를 찾은 시민 5만여명은 모래바람이 몰아치자, 나들이를 포기한 채 서둘러 귀가했다.
병원과 약국은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마스크 등 황사용품 매출도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련업계는 집계했다. 황사는 9일 오전까지 지속된 뒤 오후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주의보가 해제됐다.
이와 관련 일반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엉터리와 늑장경보로 일관한 기상청에 대해 거센 비판을 내놓았다.
시민들은 “약한 황사가 왔다가 오후면 물러간다고??? 그말 믿고 토요일날 애들 데리고 놀이공원 갔다가 모두 목감기로 일요일 망쳤다!!! 야이~ 공인된 사기꾼들아.....”(아이디 수현아빠), “일도 제대로 못하는 기상청 공무원들. 기상의 불확정성을 빌미로 매번 안일하게 대처하고 핑계만 대는군요. 정말 수치스럽고 챙피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반성하세요”(심준혁), “슈퍼컴퓨터를 들여왔으면 당신들이 국민의 혈세값을 해야할 것 아닌가? 정말로 당신들 책임은 느끼고 있는지?”(윤용일) 등 비판글로 기상청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기상청 “통상적인 황사의 이동경로와 너무 달랐다” 해명
이같은 엉터리예보와 늑장경보에 대해 기상청은 "통상적인 황사의 이동길과 달랐다"고 해명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보통 황사는 네이멍구(內蒙古)에서 발생, 서풍을 타고 베이징을 경유해 한반도로 이동한다. 한국정부가 지난해 중국에 '한.중 황사 공동 관측소' 다섯 곳을 설치한 것도 이같은 황사의 통상 이동로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황사는 먼저 만주 쪽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황사와 합쳐져 북한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예보가 부정확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6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가 발해만을 거쳐 8일 새벽 1시쯤 한반도에 유입된 뒤 안정된 고기압권의 하강기류에 의해 지상으로 떨어지며 농도가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바람도 약해져 8일 낮에는 황사의 띠가 서서히 전국으로 확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때와는 달리 동쪽부터 황사가 시작됐다"며 "서해 5도에 대한 황사주의보를 해제했다가 다시 경보를 낸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북한과의 협조 부족도 잘못된 예보의 한 이유로 들었다. 중국에 공동관측소를 세운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황사 자료는 5분마다 들어오지만 북한에서는 황사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기상청, “앞으로 황사 2-3차례 더 발생할 것.주의해야”
일단 10일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이번 황사현상은 수습되겠지만 4∼5월에 황사가 2∼3차례 정도 더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앞으로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2∼3차례 정도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중국 고비사막의 환경이 나빠지면서 8일과 같은 짙은 황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0년(1971∼2000년) 동안 전국의 봄철 황사 관측 평년값은 약 3.6일.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이미 4차례나 황사가 오는 등 예년보다 2배 가량 많은 `황사공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면서 황사현상은 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2∼3차례 더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10일 예상강수량은 전라남북도·경상남북도·제주도 20∼60㎜,충청남북도 10∼40㎜,서울·경기 등 그밖의 지방 5∼30㎜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의 경우 상공에 부유하고 있는 잔류 황사가 빗방울 속에 섞여 내릴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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