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이 예치한 달러화에 대해 HSBC 은행에게 위폐 감식을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BDA는 지난해 10월18일 미국 조사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BDA는 비교적 소규모 은행으로 대규모 위폐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HSBC 은행 뉴욕지점에 위폐 감별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BDA는 서한에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위폐 감별 기계는 구형으로 창구에서 소액 현금을 판별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어서 북한이 예치한 거액의 현금들에 대한 감별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BDA를 대리하고 있는 헬러 어만 법률회사 소속 조셉 맥러린 변호사가 보낸 이 서한은 미 재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그러나 이 서한에 대해 법률회사 측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HSBC의 가렛 휴잇 대변인도 서한의 내용과 관련, “개별적인 회사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HSBC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정한 위폐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재무부는 지난 2005년 “마카오 소재 BDA가 북한의 자금세탁은 물론 달러화 위폐 유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BDA에 대한 금융제재를 부과하고 2천4백만 달러의 북한 계좌를 동결했다.